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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2연승’ 스피스 덕분에…언더아머 “심봤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미 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조던 스피스.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거두며 골프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스포츠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이번주 표지 모델로 스피스를 선정하며 그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이 와중에 스피스보다 더 기쁜 것은 그와 후원계약을 맺은 스포츠용품 브랜드 ‘언더아머’다.

언더아머는 2013년 스피스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감이 왔는지’ 올 1월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대신 10년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이후 3개월만인 지난 4월 스피스가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고, 두달만에 다시 US오픈 우승컵마저 차지했으니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커버모델로 등장한 조던 스피스.

언더아머로서는 ‘만약 조던 스피스와 4월 이후에 계약했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면 모골이 송연해질 것이다. 몸값이 적어도 두배는 뛰었을테니까.

US오픈 직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도 언더아머 후원선수인 스티븐 커리의 골든 스테이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현 NBA 최고 스타이자 나이키의 간판모델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우승했으니 나이키는 잇단 빅매치를 보며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계에 따르면 스피스가 언더아머로부터 받는 액수는 로리 매킬로이가 나이키로부터 받는 금액의 절반 정도로 추정한다.

매킬로이가 10년간 2억달러(약 2200억)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포브스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스피스의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1000만달러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연하지만 메이저 우승 등에 대해서는 거액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언더아머는 메이저 우승 전에 스피스를 10년간 묶어둠으로써 적어도 연간 1500만달러 정도는 절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에게 혜안이 있었던 셈이다.

언더아머에 스피스가 가져다준 매출효과는 엄청나다. 골프업계에서 걸음마를 막 떼던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를 잡으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과 흡사하다. 현재 브랜드의 규모나 가치는 아직 상대가 되지 않지만 스피스의 잇단 우승으로 스피스 본인과 언더아머에 대한 팬들과 소비자의 인지도는 엄청나게 올라갔다. 스피스가 입은 골프웨어가 동이 나기도 했다. 전체 사업에서 골프분야의 비중이 크지 않은 언더아머지만, ‘스피스효과’를 그냥 내버려둘 것 같지 않다. 이를 활용한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스터스 우승 이전 19%가 스피스를 알았지만 지금은 35%로 늘었고 ▲3600명의 유명인 선호도 조사에서도 1500위에서 129까지 뛰어올랐다. 또 다른 유명인 조사에서는 333위에서 4위(스포츠선수 1위)로 나오기도 했다. 그보다 상위에 있는 인물들이 톰 행크스, 빌 게이츠, 케이트 미들턴이었다. 또한 스폰서 계약가치도 마이클 조던에 이어 2위로 나타난 조사도 있다. 다시 말해 지금 스포츠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 조던 스피스라는 뜻이다.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이 다음달 열린다. 그랜드슬램이라는 엄청난 목표에 도전하는 스피스나, 스포츠용품업계의 강자를 꿈꾸는 언더아머나 기다려지는 대회일 것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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