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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방역 구멍] 가족 간 감염 비상…“격리자와 방 따로 쓰세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진정세로 돌아섰다고 관측됐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병원이 아닌 자가격리 중인 상태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관리망에서 빠졌던 ‘가족 감염자’가 방역의 새 변수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 대책이 과제로 대두됐다. 25일 오전 6시 현재 전체 격리자(2642명) 중 자가 격리자는 1878명으로 전날보다 329명(17.5%) 줄어들었지만, 가족 간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보건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가족 감염으로 추정되는 케이스가 연일 발생하면서 가족 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25일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협회 등이 마련한 ‘메르스 관련 자가격리 권고안’을 보면 자가 격리자는 혹시라도 모를 메르스 전파를 막기 위해 ▷외부 출입을 제한하고 자택에 머무를 것 ▷자택 내 사람들과 떨어져 다른 방에 있을 것 ▷마스크를 사용할 것 ▷기침시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손을 철저히 씻을 것 ▷생활용품 공동사용을 피할 것 ▷증상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 등의 7가지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자가격리자 중 밀접 접촉자는 격리 기간 보건소를 통해 증상발생 여부와 체온을 1일 2회 점검받게 되며, 증상 발생시에는 즉시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으로 이송된다.

자가격리자와 함께 생활하는 부양자나 가족, 밀접 접촉자 등도 지켜야 할 예방수칙이 있다. 우선 환자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만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나머지 가족은 다른 방을 써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다른 곳으로 격리시키는 게 좋다.

격리 대상자와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소가 에어컨, 열린 창문 등과 같이 환기가 잘되는 장비가 갖춰졌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환자 또는 감시대상자의 혈액, 체액 또는 땀, 침, 가래, 콧물, 토사물, 소변, 용변 등과 같은 분비물을 만지거나 접촉해야 할 때는 일회용 마스크, 가운,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세탁을 철저히 하고 사용한 모든 장갑, 가운, 마스크 등의 오염된 물건은 비닐봉지가 씌워진 통에 넣어 버리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예방 수칙 중 하나다.

만약 자가격리자의 증상이 악화된다면 보건소 및 메르스 핫라인(109)으로 전화해 방역당국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은 “가족 간 감염을 막으려면 격리 대상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예방지침을 적극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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