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르스를 넘자] 메르스 다시 긴장모드…보건당국, 병원 폐쇄ㆍ감염자 저인망식 추적 등 초강수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메르스 사태가 한달을 훌쩍 넘긴 가운데 보건당국이 다시 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24일을 기점으로 격리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확진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자는 25일 6시 현재 180명(사망 29명)을 기록했고, 200명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확진자들이다. 이들은 통제 없이 병원에서 의료진이나 환자, 방문객 등과 접촉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건국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에 비상이 걸리고 엔 비상이 걸린 것도 이들 때문이다.

▶부분폐쇄 러시…메르스 유행 진원지 차단=보건당국은 24일부터 건국대병원에 대해 6층 병동에 제한했던 부분폐쇄를 병원 전체로 확대했다. 이날부터 방문객 면회 제한은 물론 응급실과 외래ㆍ입원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응급 환자를 제외한 모든 수술이 전면 중단된다. 삼성서울병원처럼 추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건국대병원을 거쳐간 76번은 23일 확진 판정받은 176번을 비롯해 그동안 10명을 감염시킨 미니 슈퍼전파자라라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건국대병원은 76번 환자의 경유병원으로, 그동안 1인 격리 조치를 실시해왔으나 격리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170번 환자에 이어 176번 환자가 확진돼 환자의 동선이 광범위한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즉각대응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24일 종료 예정이던 응급실 등 일부 시설에 대한 부분폐쇄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예기치 않게 메르스 환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신규 외래와 입원 등의 업무가 당분간 중단된다.

강동성심병원의 경우 23일 17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곧장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동도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이 병원은 또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앞서 강동경희대병원이 22일부터 외래 및 입원 환자 병동을 폐쇄했고, 구리 카이저재활병원과 한양대 구리병원, 강릉의료원 등도 각각 응급실이나 외래진료 등의 업무를 중지했다.

▶깜깜이 감염자 저인망식 추적…슈퍼전파자 차단=보건당국은 슈퍼전파자와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를 주목하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저인망으로 추적하게 되면 환자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깜깜이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강동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강동성심병원이 우선 관리 대상이다. 170번(77)은 건국대병원 입원 병동에서 5시간 머무르는 동안 76번과 접촉했지만 격리대상에서 빠졌다. 170번이 접촉한 76번은 지난 10일 사망 전까지 10명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 그룹중 한명이다. 170번은 건국대병원을 거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을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 170번과의 접촉한 환자나 의료진은 물론 방문객을 상대로 한 저인망식 추적이 마무리되면 관리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73번 확진자가 나온 강동성심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방문객 등 격리 대상자가 1000여명에 이른다. 능동감시 대상자도 최대 7500명 선이다. 이 환자와 접촉한 원장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18명이 자가격리됐고, 행정요원 39명도 능동 모니터링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국은 4곳의 병원과 한의원 1곳, 4곳의 약국 등에서 17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24일부터 전화신고센터를 가동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앙대책본부와 서울시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 의료진과 환자, 방문객 등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발열 증상을 체크하거나 이동경로 정보 파악에 나섰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137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1950명과 이들의 보호자 및 동행자 580명, 의료진, 비정규직, 입소업체 직원 9188명, 일반 출입자 5507명 등에 대해 매일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