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완종 특사 의혹’ 노건평씨 참고인 신분 검찰 출석 (종합)
[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고(故) 성완종<사진>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특별사면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73)씨가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건평씨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12층에 마련된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조사실로 들어갔다. 청사 출석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그가 조사실에 도착한 직후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조사를 개시한 점을 언론에 알린다. 변호인이 동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씨는 2007년 연말 특사를 앞두고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힘써 달라는 청탁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경남기업 임원이던 김모씨가 성 전 회장의 부탁을 전달하기 위해 노씨의 자택을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같은 지역 출신인 노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인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청탁의 대가로 노씨에게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노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 전 회장 측에서 접근해온 것은 맞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노씨를 상대로 당시 그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았는지, 참여정부의 특별사면 업무 담당자들에게 청탁한 적이 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수사팀이 이번에 노씨를 직접 소환한 점에 비춰 특사 로비 의혹의 공소시효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검찰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씨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노씨는 지난 2004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2008년에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2012년에는 회삿돈 횡령 사건에 각각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검찰은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출신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호철씨를 서면조사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를 한 정황이 새로 포착된 정치인 2명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은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리스트 속 여권 인사 8명 중에서 절반 5명이 서면조사를 받았는데 리스트에 이름이 없는 데다 야당 대표를 지내기도 한 김 의원을 소환하는 건 과도한 수사라며 반대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오는 26일이나 27일께 검찰에 출석하는 방안을 놓고 검찰과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과 이 의원 모두 성 전 회장과의 금품거래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