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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대졸자 80% 첫직장은 中企…60%는 2년후 그만두거나 이직
대기업 정규직 입사는 14.8% 그쳐
2년후 첫 직장 잔류비중 40%
대부분 “보다 나은 직장위해 전직”
실제 상향이동 비율은 7.5% 불과


대졸취업자 10명 중 8명은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직한 대졸자 10명 중 6명은 졸업 후 2년이 지나면 이직을 하거나 직장을 그만둔다.

특히 정규직으로 취업한 대졸자는 ‘보다 나은 직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직을 시도하지만 비정규직 취업자의 경우 주로 ‘계약기간이 끝나서’ 등 타의에 의해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 브리프 5월호’의 ‘대졸취업자의 노동이동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8월과 2010년 2월에 졸업한 대졸취업자 중 78.5%인 30만4612명이 300인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노동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 중 51.4%는 중소기업의 정규직으로 입사한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인구는 26.2%, 대규모 사업체의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인구는 14.8%였다. 대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은 7.7%다.

하지만 취업한 대졸자 중 과반수 이상은 첫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첫 일자리 경험이 있는 대졸 취업자의 졸업 2년 후 일자리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47.6%는 졸업 2년 후 다른 일자리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미취업 상태도 12%에 달해 첫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40.4%였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사람의 경우 79.1% 가량이 취업 2년 시점에서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주된 이유를 보면 정규직의 경우 가장 많은 34%가 ‘보다 나은 직장으로 전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13.3%는 ‘근로시간 또는 근로환경이 나빠서’ 11%는 ‘보수가 낮아서’라고 답했다.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갖아 많은 32%는 ‘계약기간이 끝나서’ 첫 직장을 그만뒀으며, ‘직장의 휴폐업’ ‘권고사직, 명예퇴직’ 등 본인의 의지가 아닌 고용주의 사정에 따라 그만두는 비중이 36%에 달했다. 


한편 이직한 대졸 취업자의 과반수인 57% 가량은 중소규모의 기업에 재취업한다. 첫 직장이 중소규모 사업체였으나 이직을 통해 대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상향이동’한 비율은 전체의 7.5%에 불과했다.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에서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동일하게 이직한 비율이 32.4%로 가장 높았고,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에서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이동한 비율이 16.5% 가량이었다.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에서 동일하게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으로 이동한 비율은 12.1%였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대졸 취업자가 졸업 2년 후 이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59%에 달했다.

김하영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소규모 이직이 잦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구조상 중소규모 사업체의 비율이 대규모 사업체에 비해 월등이 높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대졸 취업자는 중소규모 사업체에 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입사 후에도 현재의 작장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발적 요인 혹은 고용주의 사정으로 인한 비자발적 요인 등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대졸자의 경우 이직을 통해 정규직으로 고용 형태를 전환해 일자리 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들의 첫 직장과 현 직장의 산업이동을 살펴보면 농업, 임업 및 어업과 건설업을 제외한 산업에서 동일 산업 내 직장이동을 통해 정규직으로 재취업되는 비율이 다른 산업으로 재취업했을 경우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하고 잦은 청년층의 이직은 개인의 경력 뿐 아니라 신규직원 채용 및 교육 훈련에 대한 사업체의 비용손실도 야기해 결국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보다 나은 형태로의 이직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안착에 기여해 일에 대한 만족도를 상승시켜 생산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ㆍ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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