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로에 선 전창진 감독
경찰 소환조사, 혐의 벗을지 주목
전창진(52·사진) KGC 감독이 25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부 조작 혐의 등으로 경찰이 전 감독을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한 달 만이다.

경찰은 전 감독의 지인들이 전 감독에게 돈을 빌려 불법 스포츠토토에 베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 감독이 승부조작을 한 혐의가 있을 것이라 보고 한달여간 관련자들을 조사했다. 전 감독의 전현 소속팀인 KT와 KGC 관계자 및 KT 선수들 등이 참고인으로 불려갔다. 경찰이 승부조작 혐의를 두고 있는 경기의 상대팀 감독들도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무근이라며, 본인을 소환해 조사해달라고 항변해왔다. 지난 11일에는 변호사와 함께 직접 중부서를 찾아 이같은 뜻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승부조작 의혹 경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자문한 결과,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 감독이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승부조작이나 베팅지시를 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

야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의 경우 승부의 추가 넘어간 경우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을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이런 상황만 놓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고의패배로 판단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전 감독에게 돈을 빌려 베팅을 한 지인들도 두번째 경기에서 모두 돈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전 감독의 이름을 내세워 베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이 이번 소환조사를 쉽게 끝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조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자칫 혐의입증을 하지 못할 경우, 피의사실 유출로 특정인에게 명예와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비난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전 감독 역시 혐의를 벗지 못할 경우 사실상 지도자로서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게다가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경찰 조사가 장기화될 경우 KGC구단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수는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소환조사를 서둘러 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도 그런 이유다.

경찰에도, 전 감독에게도 쉽지않은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