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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에 놀란 가슴, 또다른 감염병에…
더운 여름 바이러스 활성화
A형간염 등 매년 1,500명 감염
방역 소홀땐 ‘제2메르스’ 우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시작에 불과하다. 뜨거운 여름, 또다른 감염병이 몰려온다. 국내에선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등으로 매년 1500여명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다.

메르스 확진환자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다. 특히 바이러스가 활성화되기 쉬운 여름은 감염병 유행시기다. 위생과 방역을 소홀히 하면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1군 감염병 환자는 1714명으로, 1년전(2013년)보다 19.4% 늘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와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을 1군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1군 감염병은 먹는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발생해 전염 우려가 크고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감염병이다. 4군 감염병 수준인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다.

국내 1군 감염병 환자는 대체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480명에 불과했던 1군 감염병 환자는 2011년 5975명, 2012년 1532명, 2013년 1435명으로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의 경우 서울에서만 1063명이 감염될 정도로 A형간염이 유행했다. 보건당국은 2012년부터 A형간염을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했다.

지난해에는 A형간염 환자가 전체 1군 감염병 환자의 72.4%(1241명)를 차지했다. 이어 장티푸스가 13.4%(231명),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6.3%(109명), 세균설이질 5.5%(95명), 파라티푸스 2.2%(38명)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3명이 발생한 콜레라는 지난해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병은 주로 기온이 오르는 4~7월에 유행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1군 감염병 환자 312명 중 51.6%가 4~7월에 집중됐다.

1군 감염병은 아니지만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퍼뜨리는 감염병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일본뇌염은 매년 20여명, 말라리아는 500여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위생과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으로 주문했다.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급성 감염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여름철 수해 발생에 대비해 방역용품을 비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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