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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클래스 이상의 SUV…벤츠GLE 프리미엄 SUV 돌풍일으킬까
-독일~오스트리아 GLE 4대로 470㎞ 달려보니

[헤럴드경제(알가우ㆍ키츠뷔엘)=정태일 기자]험한 도로에서 주행 능력이 뛰어나 각종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사의 프리미엄 SUV ‘M클래스’ 탄생 이후 20여년 만에 선보인 ‘더 뉴 GLE’는 SUV의 ‘본질’인 주행 능력을 깊이 파고든 모델이었다. 
AMG GLE 63쿠페 외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6, 17일(현지시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개최한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더 뉴 GLE’를 타고 독일에서 오스트리아까지 470㎞가 넘는 거리를 달린 뒤 이 같은 인상을 받았다.

탁 트인 고속도로부터 좁디좁은 흙길까지 변화무쌍한 도로를 지나면서 머릿속에는 내내 ‘SUV=주행 능력’이란 정의가 맴돌았다.

▶강렬한 첫인상과 궁극의 주행 GLE쿠페=주행의 출발점은 독일 남부의 작은 마을 알가우였다. 알가우 공항 인근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GLE 쿠페의 모습에서 날렵한 디자인과 레드 등 원색이 눈에 들어왔다.

알가우에서 1차 도착지 코헬까지 150㎞구간을 GLE 400 4MATIC로 달렸다. 처음 컴포트 모드로 놓고 주행하자 마치 세단을 타고 있는 것처럼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전해졌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SPORT’와 ‘SPORT+’ 모드로 각각 전환하자 뒤에서 강력한 추진력이 뿜어져 나왔다. 별다른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눈치챌 겨를도 없이 계기판에는 시속 170~180㎞까지 찍혀 있었다. GLE의 강력한 첫인상이 새겨진 순간이었다.
AMG GLE 63쿠페 내부 모습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독일 코헬에서 오스트리아 키츠뷔엘까지 AMG GLE 63으로 177㎞를 운전하는 동안 이전 모델보다 한차원 높은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제로백) 단 4초면 도달했고 최대 토크(회전력)가 무려 77.5㎏ㆍm(760Nㆍm)에 달할 정도였다. 앞선 모델의 제로백은 5.9초, 최대 토크는 48.9㎏ㆍm(480Nㆍm)이었다.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내릴 때도 달리는 동안 파워 넘치는 주행이 가능했다. 특유의 엔진소리는 박진감을 극대화시켰다. 더욱이 내뿜는 속도를 제동장치가 충분히 감당해 빗길의 가파른 회전에서도 안정적으로 돌 수 있었다. 또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을 달릴 때도 별다른 충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서스펜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됐다.

▶GLE250dㆍ350d 국내 4분기 출시 예정=키츠뷔엘에서 잘츠부르크주(州)의 작은 마을 잘펠덴까지는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GLE 500e 4MATIC으로 이동했다. 총 60㎞ 구간 중 20㎞ 이상을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했다. 이후 나머지 30여㎞를 충전 모드로 달리자 계기판에 16㎞를 전기로 갈 수 있다고 표시됐다. 내연기관으로 30분 정도 움직이는 동안 일정 거리를 갈 정도로 전기가 충전됐다.

이후 올해 4분기 국내 출시될 디젤 모델 GLE 250dㆍ350d 중 350d 4MATIC을 타고 잘츠부르크 공항까지 이동했다. 앞뒤 액셀에서 토크를 50대 50으로 나눠 사용하는 4륜 구동 시스템의 장점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당일 오전 갑작스런 소나기에 나무들이 쓰러지며 산길에 굵은 나뭇가지들이 무수히 떨어져 있었지만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또 노면이 불규칙해지자 자동 9단 변속기가 즉시 반응하며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속도감이 조절됐다.

예열 단계에서 연소가스로 각 실린더에 디젤 연료 분사를 조정하며 연소를 관리하는 엔진 제어 장치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에 총 89㎞를 달리는 동안 연비는 10.9ℓ/100㎞(9.17㎞/ℓ)로 측정됐다. 본사에서 밝힌 6.4~6.6ℓ/100㎞보다 높았다.

다만 순정형으로 들어간 내비게이션은 순간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 갑작스런 공사에 길이 막혀 다른 길로 우회했는데도 30분 이상 새 경로를 찾지 못했다. 계속 최초 지정된 경로만 가리키다 뒤늦게 바뀐 도로 환경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최초 계획됐던 거리보다 30㎞ 이상 더 돌아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GLE 250d 4MATIC 외관

▶프리미엄 SUV 돌풍 일으킬까=더 뉴 GLE의 전신인 M클래스는 18년 동안 전세계에서 16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출시된 후 3100여대가 판매됐다.

최근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프리미엄 SUV도 덩달아 인기가 오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60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SUV 모델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포르쉐 카이엔이 231%로 가장 많이 늘었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203%로 뒤를 이었다. M클래스도 50% 가까이 늘어났다. 
GLE 350d 4MATIC을 타고 90㎞ 정도 달린 뒤 측정된 연비

이에 따라 GLE250dㆍ350d가 국내 출시되면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변수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점치고 있다. 국내 출시된 ML250블루텍이 8100만원, ML350블루텍은 9200만원이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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