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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와의 전쟁]반복되는 ‘메르스 의심자 활보’…1만명 격리자 유명무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메르스 방역망 다시 확보하라.”

전국 17개 시ㆍ도 광역 지자체 중에서 울산과 함께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제주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망이 연일 뚫리면서 방역망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42)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가족과 친구 부부 등 8명과 함께 제주도 신라호텔에 머물면서 관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이후 서울로 돌아온 뒤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다 13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 남성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외래진료를 위해 방문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르스에 노출되거나 의심되는 이들이 활보하는 경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대구에서는 154번 환자(52)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어머니 문병을 다녀온 뒤 격리 대상자에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식자리와 행사장, 심지어 대중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19일 오전 6시 현재 기준으로 격리 중이라고 밝힌 이는 5930명, 격리가 해제된 이는 5535명이다. 특히 전체 격리자 중 자가 격리자는 5161명으로 격리 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 보건소는 자가격리자에 대해서 하루 두 차례 유선 전화로 모니터링하고 있을 뿐, 격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방역망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일 강남의 거주 자가격리자(63ㆍ여)가 골프를 치고 왔고, 한 의사부부는 해외 여행까지 다녀오는 등 정부의 통제 밖에 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격리자가 많은 병원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해 의료기관을 통제하는데만 치중하고 있다. 격리자가 이미 통제 수준을 넘어선데다 4차 감염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격리자가 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그 수치는 이미 보건당국의 통제를 벗어났으며, 이제는 밀접접촉자 위주의 선별관리가 시급하다”고 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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