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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연어가 돌아온다…‘한국의 작은 정부’ 여기는 성남시입니다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정부와 별도로 메르스 독자적 대응을 하고, 유승준에게 독설을 퍼붓고, 무상복지시리즈, 세금추적술, SNS 소통, 성남시청사 개방 등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국정치판 중심에 우뚝섰다.

네티즌들은 성남시를 ‘한국의 작은 정부’라고 표현한다. “성남으로 이사가고싶다” “제가 살고있는 곳에 시장으로 와주세요”라는온라인 상의 글은 오래전의 일이다. 이 시장의 ‘톡톡튀는’정책과 행보에 정치판을 떠났던 국민들이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낀다. ‘식상한’ 정치에 떠났던 ‘정치 연어’ 국민들 마저 성남시로 되돌아오고있다. 네티즌들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이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에서 실시한 차기지도자 선호도 조사 중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차기지도자 순위에서는 문재인, 박원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마저 제쳤다.


그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난4월 첫 대권잠룡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1%의 첫 지지율이었지만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이례적인 큰 ‘사건’이었다. ‘변방사또’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대권잠룡 후보에 이름이 오른 사실만으로도 한국 정치계가 바짝 긴장했다.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2%다. 지지율이 두달새 두배로 올랐다. 파죽지세다.

온라인상에는 ”성남은 다른곳 같다” “여기가 외국이냐, 한국이 맞냐”라는 글이 쏟아지고있다.

한 시민은 “기존 언론과 정치계에서 이 시장의 폭발적인 인지도를 외면하려하지만 그의 파죽지세 상승세 원동력은 국민이기 때문에 인기도는 쉽게 사그러지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끓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늘 찾는다. 밤을 새워 SNS로 시민들과 소통하기도한다. 영화 라디오 스타 최곤(박중훈)을 연상케한다. 시시콜콜한 애기도 무시하는 법이 없다.

‘맞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다. 센 적을 만나면, 홀로 말 한필에 올라 적진으로 뛰어든다는 ‘단기필마’의 심정으로 ‘전투’에 임한다.

이 시장 측근은 “이 시장은 한번 마음 먹으면 중간에 그만두는 법은 결코 없다. 네버스톱 시장이다. 포퓰리즘도 얽매지도 않는다. 언론에게 잘 보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가 정책을 펼치면 반대하는 세력은 항상 존재했다.하지만 개의치않는다”고 말했다.

‘행위에는 책임을 따른다’는 그의 소신은 악성 허위사실 유포자에게 철퇴를 내린다. 성남시청사는 시민과 아이들의 공간이다. 시민들은 주말이면 시청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한가롭게 가족, 연인과 함께 여유를 즐긴다. 여름에는 풀장이 설치된다. 아이들에겐 천국이다. 전임 시장의 아방궁 시장 집무실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줬다. 대신 그는 햇빛도 안들어오는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시장실은 늘 소란스럽다.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 할 수 있다. 시장은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종이에 사인을 해주고 미래를 위한 격려의 말를 아끼지않는다. 외국인도 관광하러 시장 집무실에 놀러온다. 물론 시장이 있든 말든이다. 성남시 빚탕감프로젝트 ‘롤링 쥬빌리’는 그의 야심작이다.악성채무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대신 빚을 갚아준다. 성남의 가난한 시민구단은 구단을 되살린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롤링쥬빌리’ 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뛴다. 축구로 성남을 하나로 묶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위해 시청 광장에 조형물도 설치해 국민들과 울분을 나눴다.

그는 메르스 초기에 불안과 공포확산을 막기위해 성남시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이재명 시장 이름을 내걸고 SNS를 통해 시민브리핑을 실시했다. 시민들은 시장이 직접 발표하니 신뢰를 할 수 있다. 괴담 문의 트위터 질문에는 즉각 진위 여부를 확인해준다.

그는 ‘처음’을 두려워 하지않는다.

요즘 그의 별명은 ‘첫번째 메르스 전사’다. 그는 메르스 정보를 최초 공개했다. 당시 정부 방침에 맞서 메르스 정보를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 시장이 공개후 안희정, 박원순 시장이 뒤를 이었다. 분당구 보건소를 메르스 전용병원으로 재빨리 전환해 메르스 확산을 막기위해 노력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병원이라는 논란이 일어나기 한참 전의 일이다.

가난한 노동자로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그는 5년전 성남시장에 첫 당선됐다. 이제 남은 임기는 3년이다. 이재명 시장은 또다른 숙제를 풀고있다. ‘5+3“은 그에게 숙명적인 숫자다. 국민들의 ‘모델하우스’ 로 성남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는 변함없다.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길을 혼자서 달리고있다.

이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대한민국이 못해도 성남시는 합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써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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