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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유언비어·장난문자…메르스에 멍드는 童心
‘○○아파트 □동 △△△호 아빠 XX병원 의사. 2학년 2반 김OO, 메르스 의심 증세로 자가 격리’

대부분 학교가 휴업을 끝내고 수업을 재개했지만, 교실은 아직도 메르스와 전쟁중이다. 메르스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각종 유언비어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돌고 있기 때문다. 근거없는 유언비어와 왕따(집단 따돌림)에 아이들이 멍들고 있다.

18일 교육계와 복수의 교사, 학부모에 따르면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우리 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OOO교사가 확진자다‘ 등 주로 인근 지역 메르스 관련 내용이 SNS를 타고 돌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 같은 SNS 글과 관련된 학생을 집단 따돌리면서, 학교폭력의 시발점이 되는 왕따까지 야기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의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대치동 B상가 C병원에 지난주 금요일(12일) 오후 5시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 갔고 지금 폐쇄됐다. 1층 약국에도 그 시간에 들렀다’는 SNS 글이 돌았다. 지난주 3일간 휴업했던 상가 인근 한 중학교는 결국 같은 날 하루동안 다시 교문을 닫았다.

‘메르스 왕따’도 생기고 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전 한 종합병원 인근 초등학교는 최근 해당 병원에 다니는 의료진을 부모로 둔 아이를 귀가시켜 물의를 빚었다. 학부모 사이에서 돈 ‘☆학년 ◇반 김OO 부모가 의사인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SNS 글이 빌미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 자녀들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

메르스 관련 장난 문자도 학교에서 돌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 고교 교사는 지난주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선생님 저 OOO인데요. 제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확인 끝에 해당 학생이 학교를 쉬려고 장난 문자를 보낸 것을 알았지만, 해당 교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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