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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 표절 논란, 창비 직원들 트윗 “너무 부끄럽다”
[헤럴드경제] 창비 문학출판부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의혹을 부인하자 창비 소속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트위터를 통해 반대 입장을 전하고 있다.

창비는 지난 17일 신경숙 작가가 보내온 메일과 자사 문학출판부 입장을 담아 이응준 씨의 공식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과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창비 측은 “일본 작품은 극우민족주의자인 주인공이 천황 직접 통치를 주장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못한 후 할복자살하는 작품이며 신경숙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 중의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다룬 작품”이라면서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나왔고, 창비 온라인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선 비판적 글들이 쏟아지며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자 ‘창비직원A’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창비의 태도를 비판하며 해당 사태에 대해 현명한 입장을 취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이날 트윗글을 통해 “출판사 창비에서 일하는 직원A다.”라고 주장하며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오늘 회사가 발표한 입장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워 계정을 만들었다, 내년은 창작과비평이 세상에 나온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를 위해 곳곳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과 관해 처음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모두 헛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남청 선생님이 올해 신년사에서 하신 말씀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창비 직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세우자’ 지금 이 사태 앞에서 저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업무를 봐야 합니까”라며 “백남청 선생님은 이런 말씀도 하셨다. ‘특히 간부급은 갑질의 유혹에 놓이지 말자’ 오늘 회사의 기괴한 입장 표명이 바로 한국문학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또다른 ‘창비직원z’ 아이디의 누리꾼은 “‘창비직원A’의 용기에 힘입어 계정을 만든다. 저 역시 회사의 입장도 너무도 부끄럽고 하루 빨리 회사가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바란다”며 “한 동료가 창비가 아니라 창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차라리 창비의 그냥 독자이고 싶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은 지난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창비에서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미시마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신경숙 작가는 이에 대해 17일 출판사 창비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시마 유키오는)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부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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