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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왜 비현실적인 것에 주목해야 하나?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행간을 통해 인간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힌 미학자이자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문제작. 저자는 서양문화의 근간이 된 유령이라는 테마를 토대로 왜 비현실적인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단테의 시 분석과 함께 사랑을 절대적인 위치에 놓는 도덕관 속에서의 유령이론, 상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술작품이 차지하는 위치, 교부철학자로부터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의 개념이 가져온 변화와 함께 1500년대의 상징학이 현대의 기호학으로 발전하게 된 배경 등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 항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음을 저자는 긴 탐색을 통해 보여준다. 페티시즘의 주물과 프네우마, 표징, 상징, 기호 등을 유령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해석한 점이 흥미롭다.

행간(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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