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암 이응노 화백, 조각가로 재조명하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고암 이응노(1904-1989)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예술적 업적 역시 회화 분야에 집중돼 왔다.

고암을 조각가로 재조명하는 전시가 16일부터 열렸다. 대전 소재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미술관 소장품전으로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응노 화백이 1958년 도불(渡佛)한 이후 1960~1980년대 제작한 조각 작품 100점과 드로잉, 콜라주, 회화, 태피스트리 등 총 125점을 선보였다. 이 중에는 고암의 미망인인 박인경 여사(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가 올해 이응노미술관에 기증한 미공개 조각 작품 57점도 포함돼 있다. 
군상, 1980년대, 목재, 69x103x17㎝ [사진제공=이응노미술관]

전시는 고암 조각의 양식적 변화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조명한다. 조각 작품들을 통해 고암이 추구해 온 조형미가 회화 작품들과 어떻게 상보 관계를 이루며 변천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있다. 고암이 1967년 서울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 점심으로 나온 나무 도시락을 쪼개 베니어 합판 위에 붗이고 간장과 고추장으로 색을 낸 구성 작품이다. 또 사람들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높이 3.5m짜리 대작과, 여섯 사람이 군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군상, 붓글씨의 리듬과 형태가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 된 군상이 있다.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군상, 1980년대, 목재, 112.5x108x17㎝ [사진제공=이응노미술관]

조각가로서 고암의 활동을 담은 자료도 아카이브 형태로 전시됐다. 1970년 프랑스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초청되었을 당시 고암이 미술관 해변가에 제작한 높이 10m짜리 조각 ‘토템’ 관련 자료와 함께, 1973년 프랑스 생제르맹앙레에서 열린 ‘공간을 위한 형태 조각전’ 포스터, 도록 및 관련 기사, 잡지 원본들을 볼 수 있다.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