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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보다 ‘현금’ 택한 글로벌IB CEO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 글로벌투자은행(IB)의 수장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과보상으로받은 자사 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막대한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책임경영에 위배되고, 최고경영자(CEO)로써 회사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7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6대 IB CEO들의 자사주식 매매현황을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의 마이크 셔우드 공동대표가 505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가 3810만 달러, 골드만삭스 존 로저스 수석보좌관(Chief of staff)이 2240만 달러, 다니엘 핀토 JP모간 투자부문 대표와 골드만삭스 게리 콘 행장이 각각 2160만 달러 등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주가가 청산가치 아래로 떨어졌을 때 주식을 판 경우도 있었다. 주가가 청산가치에 못미친다는 것은 저평가됐거나, 순자산이 고평가 된 상황임을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가 주식을 내다 판 것은 회사 미래를 어둡게 봤거나, 회사의 자산이 잘못 평가됐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버드로스쿨 지배구조연구소 루시칸 뱁척 이사는 “최고경영자들이 성과보상으로 받은 주식을 처분하는 데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업계의 큰 손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지배구조담당 책임자인 앤 심슨은 “최고경영자들이 재직중에는 물론 퇴직후에도 주식을 보유하기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임 중 주식을 팔지 않거나 오히려 더 매입한 경우도 있다. 씨티그룹마이크 코뱃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확신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FT는 최근 이 두 회사의 주가가 썩 좋지 않았던 것을 이유도 꼽았다.

두 사람이 주식가치는 현재 각각 2300만 달러와 1400만 달러 규모다.

FT는 이를 동종업계에서 가장 보유주식 가치가 높은 골드만삭스의 블랭크패인 회장의 4억7700만 달러, JP모건 다이몬 회장의 4억1800만 달러와 비교했다. 회사 주가가 좋지 않아 이들이 주식을 팔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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