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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교통 ‘不信의 계절’…메르스 공포로 이용객 급감
[헤럴드경제=서경원ㆍ최진성 기자]메르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이 눈에 띄가 줄었다. 평일보단 주말에, 출·퇴근 시간보단 낮·저녁 시간에 많이 감소했는데 메르스 공포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타지 않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7번 확진자인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 요원이 이달 들어 최소 7일간 출퇴근시 지하철 2·3호선을 이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교통 불신현상은 더 짙어질 전망이다.

17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14일 대중교통 이용객은 569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우려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5월31일 일요일에 비하면 159만9000명, 약 21.9% 감소한 것이다.

헤럴드경제DB

5월31일은 보건복지부가 격리대상자 급증을 이유로 대국민 사과를 한 날이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는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6월4일 서울시가 심야긴급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했다.

교통수단별로 보면 버스 승객은 이달 14일이 5월31일보다 80만7000명(20.5%), 지하철 승객은 79만2000명(23.6%) 줄었다.

이에 따라 운송수입금도 버스가 5억9000만원, 지하철이 6억5000만원 줄 것으로 예상됐다.

남산 1·2·3호 터널의 교통량도 이달 14일에는 11만 662대에 그쳐 5월31일보다 1만 4028대, 약 11.3% 감소했다. 차량 감소로 도심 통행속도는 5월31일 26.4km/h에서 이달 14일 28.4km/h로 7.6% 빨라졌다.

평일인 15일(월요일)의 대중교통 이용객도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

15일 대중교통 승객은 1081만8000명으로 5월 다섯째주 평일 평균보다 182만명,약 14.4% 감소했다.

교통수단별로는 버스 승객은 같은 기간 93만2000명(14.1%), 지하철 승객은 88만 8000명(14.7%) 줄었다.

이에 따라 운송수입금도 버스가 6억8000만원, 지하철이 7억20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을 노선별로 보면 1~9호선을 모두 연결하는 ‘황금노선’인 2호선의 이달 첫주(1~7일) 이용객은 한달 전인 5월 첫주보다 8만546명, 5.2% 줄었다. 2호선의 일평균 이용객은 150만명이 넘는다.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6일 2호선 이용객은 99만2365명으로, 지난달 9일보다 무려 45만4121명(31.4%) 줄었다. 일요일인 7일은 전달 10일보다 29만5771명(28.1%) 줄어든 75만8356명이 2호선을 이용했다.

평일에도 2호선 이용객은 줄었다. 지난달 4~8일(어린이날 제외) 2호선 일평균 이용객은 180만3707명이었지만 이댤 1~5일에는 169만5806명으로 6.0% 감소했다.

사무실 밀집지역인 광화문·종로·여의도를 관통하는 5호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첫주 5호선 총 수송인원은 566만1907명으로 5월 첫주보다 36만여명(6.1%), 휴일이 없는 5월 둘째주보다 88만여명(13.5%) 줄었다.

남산 1·2·3호 터널의 15일 교통량은 13만 5971대로 5월 다섯째주 평일 평균보다 1만2792대, 약 8.6% 줄었다. 도심 속도는 18.6km/h에서 21.1km/h로 13.4% 향상됐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출퇴근과 등하교 등 수요가 집중된 평일보다는 나들이, 쇼핑 등 탄력성이 큰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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