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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선정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는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84일간 진행된 공모전엔 총 82개 작품이 제출됐는데, 이 중 국외 작품(44개)이 국내(38개)보다 많이 접수될 정도로 국내는 물론 외국 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공모에선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5작품) 등 총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1968년 거대구조물인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기존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 확산시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되었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공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또, 위ㆍ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 하부가 서로 유기적이고 삼차원적으로 그물망(network)처럼 연결되면서, 기존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뜨개질 하듯이 연결해 나가는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세운상가 땅에 원래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옛길)의 흔적이 있는 곳엔 플랫폼 셀을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멀리서 시각적으로 봤을 때 옛길이 단절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데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것이며, 이_스케이프(김택빈)와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6월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당선작을 비롯한 총 8개 작품을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들에게도 공개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ㆍ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ㆍ문화ㆍ산업의 복합체로써 의미를 갖는다”며 “당선작이 지향하는 역사와 땅에 대한 배려정신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잘 구현돼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보행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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