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인터넷에 개설된 새총 카페의 회원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이 카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용산구의 한 아파트 8가구 유리창에 지름 8㎜의 쇠구슬을 발사, 유리창을 파손해 약 9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재물손괴)로 A(47)씨를 최근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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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 |
경찰은 또 자영업자인 A씨의 사무실과 차량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새총 5자루와 고무줄 81개, 8㎜ 크기 쇠구슬 3600여 발을 압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유리창 파손형태·각도를 분석해 추정한 발사 장소에서 연습사격 목표물인 막걸리 병이 끈으로 나무에 묶여 있는 등 흔적을 발견하면서 수사 실마리를 잡았다.
경찰은 발사 장소 주변 72곳의 CCTV 화면을 분석해 범행 당일 A씨가 막걸리 병이 든 검은 봉지를 들고 발사 장소로 가는 장면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막걸리 병에서도 지문이 확인되자 10일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인터넷의 한 새총 카페에 가입해 다른 회원에게서 새총을 사고 쇠구슬을 공동으로 구매, 회원들과 한강공원 등지에서 사격 연습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당일 발사 장소에서 막걸리 병 등에 새총 사격 연습을 한 사실은 있지만 아파트에는 쇠구슬을 쏜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확인한 범행 시간에 A씨가 새총 발사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새총 사격 연습을 한 점 등으로 미뤄 범행이 인정된다고 보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격 각도상 막걸리 병을 겨냥했던 쇠구슬이 빗나가는 바람에 아파트 쪽을 향하기는 어렵다”며 A씨가 아파트를 조준해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A씨와 함께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다른 새총 카페 회원 B(43·여)씨에 대해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회원으로 소속된 새총 카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gi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