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귀순 10대 병사 GP 인근서 하룻밤 머물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귀순 의사를 밝히기 전 우리 군 소초(GP) 인근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일반전초(GOP)로 접근하는 적을 감시하는 비무장지대(DMZ) 내 GP의 경계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합참은 16일 전날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과정 및 군 조치사항 등을 확인 결과, 북한군 후방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던 10대 후반의 하급병사라며 잦은 구타로 복무염증을 느끼다 귀순을 결심하고 지난 7일 부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병사는 이후 일주일 동안 차량과 도보로 남쪽으로 이동해 중동부 북한군 전선지역에 도착했다.

결국 14일 야간 북측 철책을 통과해 우리 GP 인근 고지 주변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15일 오전 7시55께 GP 외곽 방호 철조망 지역에서 귀순의사를 표시했다.

군 당국은 GP 근무자가 철조망 외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귀순자를 처음 발견했으며, GP 소대장의 확인과정에서 귀순자가 “북군이다”고 답변해 8시께 GP 내부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병사가 밤새 대기한 장소는 GP 상황실에서 불과 4~5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10대 후반의 북한군 하급병사가 GP 인근에서 하룻밤을 새는 동안 우리 군이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4일 야간 날씨가 10m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가 끼었고 잡목이 우거져 있어 시야가 크게 제한됐다”면서 “GP 외곽 철조망 아래는 낭떠러지 지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귀순자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모처에서 중앙합동신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