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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만원 내면 900점대 보장”…토익 대리시험의 은밀한 유혹
포털 검은거래 여전히 기승
“400만원 내면 토익 900점대 받아 드려요…저희는 전문업체 입니다”

토익(TOEIC) 시험과 같은 공인 어학시험을 둘러싼 대리시험과 같은 ‘검은 거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승진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갖춰야할 대표 ‘스펙’으로 꼽히는 어학능력을 공인 어학시험을 통해 증명해야 하는응시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악용하는 이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5일 본지 기자가 토익 부정시험의 실태 확인을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토익 대리시험 관련 연락처에 문의를 남기니 다수의 ‘상담’ 답변이 쏟아졌다.

이들은 대체로 400만~500만원을 주면 990점 만점인 토익시험에서 90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절반 정도의 금액을 ‘선금’으로 받고 성적이 약속대로 나오면 나머지 금액을 치르는 식이 주를 이뤘다. 시험 전 대리응시자와 만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었다.

한 ‘전문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용돈벌이로 시험 봐주는 개인이 아니다”라며 경찰 적발 우려를 불식시킨뒤 “대화 상대방이 경찰일 수 있기에 재상담은 하지 않는다. 먼저 신분증을 찍어 보내면 신원조회 뒤 우리 전화번호와 진행방식을 공개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토익과 같은 공인 어학시험을 둘러싼 부정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단시간에 어학관련 스펙을 챙겨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대리 시험은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는 “신분증 검사 및 얼굴대조를 통한 신분 확인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교실 감독자 부정행위 예방 교육 실시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이버신고센터를 운영해 부정행위 사전 예방을 하고 있으며 ‘부정행위 특별조사팀’이 각종 커뮤니티 및 인터넷 게시판 등을 상시 모니터링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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