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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ㆍ경유 생산 늘린 한화토탈, 알뜰주유소 첫 입찰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삼성토탈서 한화 옷으로 갈아입은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입찰에 나선다. 올 들어 휘발유와 경유 매출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어선 한화토탈로서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알뜰주유소 사업 참여가 필수적이다. 한화그룹이 사실상의 정유사업을 하는 셈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주유소 시장에까지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이르면 이번주 알뜰주유소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1년간 전국 1146개(5월 말 기준)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올해 알뜰주유소 입찰은 정유사가 알뜰주유소로 직접 석유제품을 배송하는 1부 시장과 석유공사가 제품을 사들여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으로 나뉜다. 자체 주유소 유통망이 없는 한화토탈은 올해도 2부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콘덴세이트 정제설비를 준공하면서 석유제품 생산량과 매출액을 크게 늘렸다. 올 1분기 한화토탈이 휘발유와 경유, LPG, 등유를 생산해 낸 매출액은 6014억원. 전체 매출의 32.3%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까지만해도 26.4%였던 석유제품 매출 비중이 올 들어 30%를 넘어선 것이다.

한화토탈은 싱가포르와 일본 등지의 해외지점을 통해 생산량 일부를 수출하고, 남은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체 주유소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내수 물량의 80~90%는 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한다. 한화토탈이 올해도 알뜰주유소 입찰에 필사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삼성토탈은 지난해 알뜰주유소 입찰에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입찰가를 써내 휘발유와 경유 공급권을 모두 따낸 바 있다.

그러나 한화토탈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정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한화그룹은 1969년 경인에너지개발을 설립해 정유 및 주유소 사업을 했지만, 1999년 외환위기 당시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주유소를 통째로 매각했다. 김승연 회장도 정유 사업에 큰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동과 인도 등에서 신규 정제설비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셰일혁명 여파로 석유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정유사업의 중장기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설비를 확충하고,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정유시장 업황이 좋지않아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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