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음악감독은 오케스트라에 공적을 남긴 지휘자에게 부여하는 영예로운 직책이다. 정 감독은 음악감독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관계를 맺게 된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8시 파리의 라디오프랑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정 감독을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연은 정 감독의 마지막 임기를 기념하는 자리로 ‘Merci Maestro’(고맙습니다. 마에스트로)라는 부제가 붙었다.
[사진제공=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
마지막 프로그램인 말러 ‘교향곡 5번’ 연주가 끝나자 마티외 갈레 라디오프랑스 사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지난 15년간 정명훈 감독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며 “정 감독을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15년간의 소회와 함께 단원들과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비제의 ‘카르멘 전주곡’을 앙코르로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일찍이 매진되며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은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정 감독은 폴란드 출신의 명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에 이어 2000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았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핀란드 출신의 젊은 지휘자 미코 프랑크가 정 감독의 뒤를 잇는다.
한편 정 감독은 오는 15일 이탈리아 최고 권위 음악비평가협회상인 ‘2015 프랑코 아비아티상’을 생애 두번째로 받는다. 한국에서는 8월 1일 ‘강변음악회’, 8월 15일 ‘광복절 기념 음악회’ 등 서울시향의 무료 공익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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