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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니카 셰프로 영입된 생식전문가 크리스틴 조의 인생

-“자연 그대로 담은 식품이 최고…대중적인 클렌즈 선보일 것”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생식을 하면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요.”

프리미엄 내추럴푸드 전문기업 올가니카(대표 최정휘ㆍ정형호)가 뉴욕과 헐리우드 슈퍼리치들의 프라이빗(private) 셰프로 활약해 온 생식ㆍ채식 전문가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ㆍ40) 씨를 제품 개발 총괄 셰프로 전격 영입했다. 올가니카는 크리스틴 조의 영입을 통해 비건(veganㆍ채식) 푸드와 로푸드((Raw Foodㆍ생식)의 정수를 야심차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서울 후암동 헤럴드스퀘어에서 조 씨를 만나 그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슈퍼리치들이 원하는 건 ‘건강’이었어요=크리스틴 조가 로푸드 전문가로 이름을 쌓기 전, 배움에 대한 열정이 처음 향했던 곳은 미술이었다. 뉴욕 파슨스(Parsons)를 진학하기 원했던 그는 ‘진지한 공부’를 하기 원한 어머니의 뜻을 따라 NYU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는 “한바퀴 돌아 나의 예술이 음식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창의적인 일에 대한 열망으로 조 씨는 뉴욕의 정통 프랑스 요리학교 (FCI)에서 새롭게 인생의 커리어를 만들었다. FCI에서 공부하는 첫 날, 그는 “나는 요리하기 위해 태어났음”을 느꼈다고 했다.

프라이빗 셰프는 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의 손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대중의 입 맛에 맞는 요리가 아닌, 본인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맛과 영양을 담은 ‘맞춤형 요리’가 탄생한다. 우연한 기회로 FCI 재학 당시 포춘 500기업의 하나인 Glocap.net 창립자의 프라이빗 셰프로 일했다. 이후 조 씨는 세계적인 스타들과 금융계 거부들의 식단을 책임져왔다. 그들과 맺은 비밀서약에 따라 일일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다수의 월가 빌리어네어들이 모두 그녀의 고객이었다. 그들을 따라 16년간 뉴욕과 헐리우드, 파리, 두바이 등을 오갔다.

베일 속에 가려져있는 ‘슈퍼리치’들의 생활을 함께하고 그들을 위해 요리했던 경험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고객 운이 매우 좋은 편이었고 제 커리어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성공적이고 영향력있는 사람들을 위해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지역에서 요리하는 것은 영광이었어요”라고 했다.

“저는 뉴욕시의 소위 말하는 상위 0.5%를 위한 요리를 해봤어요. 그들이 수입과 무관하게 집에서는 얼마나 간단하게 먹는지를 알면 놀랄 거예요.”

억만장자, 유명인사들을 위해 일 하면서 느낀 것은 이들이 원하는 공통분모는 늘 ‘건강’이었다는 점이다. 조 씨는 “고객이 다이어트를 위해 고군분투하든, 식품 트렌드를 따르고자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었다”고 했다. 
 



올가니카가 제품 개발 총괄 셰프로 전격 영입한 크리스틴 조. 그는 “생식과 채식의 장점은 ‘목적의식’이 있다는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생식과 채식의 장점은 ‘목적의식’이 있다는 것”=몸에 좋은 식사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곧 건강식에 대한 조 씨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2년, 조 씨는 생식의 대가로 알려진 메튜 케이의 로푸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생식이 모든 식생활의 근간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생식이 단순히 과일이나 채소 등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먹는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생식 레시피로도 파인 레스토랑 메뉴 못잖은 접시가 나오기도 한다.

그는 “메튜 케니의 교육 중 좋았던 부분은 로푸드의 비주얼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법을 강조했다는 점”이라며 “마카다미아로 치즈를 만들고 코코넛버터로 트러플을 만들었는데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과 같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생식에 대해 물었다. “생식은 생 채소, 과일, 곡물을 통해 최대 영양과 효소를 제공해요. 조리나 가공이 없는 살아있는 음식을 먹으면 체내 면역력도 증진되고 지속적인 해독을 통해 심신의 에너지를 주죠.”

조 씨가 생각하는 생식의 가장 좋은 점은 ‘목적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생식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표는 건강이다. 다행히 그 목표에 맞게 생식은 사람을 힐링시켜주고 기분과 외모의 기능을 높여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생식을 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식품’을 먹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생식을 하는 사람도 함께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생식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열을 쓰지 않으면서도 영양과 맛을 담은 요리를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씨는 뉴욕을 중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주스(Juice) 트렌드’가 반갑다고 했다. 주스는 생식을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가니카에 합류하면서 그는 현재 올가니카의 ‘저스트주스 클렌즈’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저스트주스 클렌즈가 갖고 있는 정통 클렌즈의 성격을 중심으로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해 볼 생각이에요. 미리부터 너무 강력할 필요도, 하드코어일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단 맛을 조금 가미하는 등 대중화된 맛을 소개한 후에 사람들이 받아들일 때 쯤 더 높은 단계의 클렌즈를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더불어 그는 육류와 유제품을 포함하지 않는 비건푸드(vegan foodㆍ채식)의 제품도 다수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친환경ㆍ건강식ㆍ자연식을 지향하는 올가니카의 내추럴스낵의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고,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무첨가, 비건, 글루텐프리, GMO프리 등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며 “맛과 영양과 가치를 담은 식품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응원하고 지속가능한 영농과 환경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올가니카의 철학을 구현해 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올가니카와 함께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하게 된 그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묻어났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식재료와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내추럴푸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의 비전에 공감해 합류를 결정했다는 그. 그의 말은 묵직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프라이빗 셰프로서)모험을 즐기는 삶이 매우 즐거웠지만, 지금 저는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고, 올가니카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국내 내추럴푸드 시장의 개척자인 올가니카가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친환경, 자연식, 건강식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고, 나아가 내추럴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더하렵니다.”

balme@heraldcorp.com


▶크리스틴 조 프로필


-1975년 출생

-1997년 뉴욕대학교 미술사 학사

-1999년 뉴욕 프렌치 컬리네리 인스티튜트 졸업

-2013년 매튜 케니 로푸드 아카데미 수료

-2014년 9월~ 뉴욕대학교 식품학 석사 과정


*올가니카 저스트주스 클렌즈 개발 참여(2013)

*뉴욕 머써 키친(Mercer Kitchen), 파스티스(Pastis) 셰프

*미국 중심으로 프라이빗 셰프 & 로푸드 전문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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