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5t 방산자료 컨테이너에 숨긴 이규태 측근 집유
[헤럴드경제]이규태(65·구속기소) 일광그룹 회장의 지시로 방위산업 관련 기밀을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 등에 숨긴 측근들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김양훈 판사는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일광그룹 김모(50·여)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계열사 부장 고모(50)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일광그룹 자금관리를 총괄했던 김씨는 2014년 12월부터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을 동원해 계열사 자금·회계 자료 등을 파쇄·포맷하거나 숨겼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의 압수수색을 예상한 선제 조치였다.

빼돌린 자료들은 이 회장 둘째 아들의 아파트 등을 거쳐 도봉산 입구 야적장의 비밀 컨테이너로 옮겨졌다. 계약서류, 영업장부, 회계장부, 외화, 외장 저장매체 등모두 1.5t이나 됐다.

함께 기소된 고씨는 이 회장 지시로 이른바 ‘X프로젝트’를 세우고 일광공영이 공군에 납품하려 한 전자전훈련장비(EWTS)의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싱가포르 업체 직원들의 노트북에서 몰래 빼낸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도 인정됐다.

X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업체가 EWTS 채점장비(TOSS)에 건 ‘타임락’(일정시간 이후 작동중지 기능)을 해체하려는 작전명이다. 고씨가 업체 직원들을 밖에서 접대하는 사이 일광그룹 직원들이 숙소에 잠입해 프로그램을 복제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김 판사는 “범행 내용과 수법 등에 비춰볼 때 죄질이 상당히 좋지 못하다”면서 “구속 이후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등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는 점, 범행 동기에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SK C&C와 함께 EWTS를 국산화하겠다는 명목으로 방위사업청을 속여 공급대금 9천617만 달러(약 1천101억원)를 받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 회장의1심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