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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스마트 블랙박스 ‘트랜센드 드라이브프로 22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차량용 블랙박스는 없으면 아쉬운 존재입니다. 운전 중 사고가 발생해야 존재의 이유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보험의 연장선에 있지만, 초기 비용만 들이면 추가 부담이 없다는 점이 다르죠. 리뷰어의 경우엔 블랙박스 유무의 장단점을 모두 몸소 체험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뒤, 다시 소를 지킨 셈이죠. 사고 뒤 블랙박스를 구매하고, 이후 접촉사고 처리 과정에서 원활한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따라서 블랙박스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단 한 번이라도 블랙박스의 존재감을 확인할 일은 분명히 생길 테니까요.

블랙박스를 장바구니에 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입니다. 뛰어난 성능에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하더라도 평소 사용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죠. 하지만 싼 제품을 구매하기에도 망설여집니다. 저가 제품은 성능이 떨어지고, 브랜드 제품은 비쌀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번 가성비 오덕의 주인공은 이런 고민을 덜어낼 수 제품입니다. 바로 트랜센드 ‘드라이브프로 220(DrivePro 220ㆍ이하 DP220).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의 블랙박스 제품입니다. 

 
트랜센드 드라이브프로 220은 GPS와 와이파이 연동기능을 가진 스마트 블랙박스입니다.


DP220은 블랙박스의 제한적인 활용에서 벗어나 평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아우른 것이 특징입니다. 밝은 렌즈와 자체 배터리, GPS 등 사고 이력을 위한 기본기 외에도 차선 이탈 방지, 충돌 경고 등 안전운전 도우미까지 겸비한 ‘팔방미인’이죠. 여기에 동급 최저 가격이라는 가장 큰 매력을 더했습니다.


액정을 탑재하고도 크기는 콤팩트(34.5x63.1x70.2mm)합니다. 운전에 방해가 될 일은 없습니다.


트랜센드는 사실 저장 매체로 익숙한 브랜드죠. 다양한 스토리지 기술은 메모리카드 뒤에 가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DP220은 트랜센드의 전략적 모델로, 뛰어난 기술력을 새로운 사업군에 접목해 태어난 제품입니다. 브랜드 인식의 한계를 벗어나 저가격 고성능 제품을 내놓으려는 출발선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출시된 DP100으로 블랙박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DP220은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발돋움 한 셈입니다. 트랜센드가 향후 어떤 가성비 제품을 내놓지도 관전 포인트죠. 


패키지엔 16GB 트랜센드 마이크로 SD카드가 포함됩니다. 삽입구는 왼쪽 녹화버튼 위에 있습니다.


DP220은 DP100의 업그레이드 모델이자, 리부트(Reboot) 성격이 강한 제품입니다. 따라서 외관은 DP100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작의 뛰어난 성능도 그대로. F/1.8의 밝은 조리개 수치와 컬러 LCD, 풀HD 30fps 영상 녹화 등 빼어난 성능은 이어받고 GPS, 스마트 연동, 안전 알림 시스템을 더했습니다. 기본적인 블랙박스에 편의기능과 스마트 연동 기능을 더했다고 보면 됩니다. 


거치대와 전원 케이블은 간결하고도 단단합니다. 전원 연결부도 원형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고정되죠.


디자인은 콤팩트한 크기에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조합된 형태입니다. 부착형 상단 고정판과 후면 액정ㆍ버튼, 메모리 삽입부와 녹화버튼으로 구성됐습니다. 2.4형 컬러 LCD 스크린의 크기는 적당합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실시간 녹화 영상을 보여줍니다. 물리 버튼의 느낌도 상쾌한 편. 약간의 압력을 가해 누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터치형 디스플레이보다 편합니다. 


물리 버튼을 통한 메뉴 화면.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지만 반응속도도 빠르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본체에서 하는 것이 쉽습니다. 단 운전 중 조작은 하지 말아야죠.


기본 성능은 비싼 동급 성능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특히 조리개 수치 F/1.8 렌즈의 표현력이 만족스럽습니다. 주간운전의 가시거리는 물론, 야간주행 시 번호판과 주위 식별이 탁월합니다. 렌즈의 시야각은 130도. 풀HD(1920x1080) 영상은 30프레임입니다. 시청하는 것이 아닌 사고 시 재생 목적에 무게중심을 둬 프레임은 충분합니다.

 
스마트 연동은 녹화 영상 확인과 메뉴까지 다양하게 가능합니다. 본체에서 와이파이를 뜨면 화면에 와이파이 아이콘이 나타나고, 스마트 기기에서 블랙박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전용 앱 내려받기는 필수.


전원을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P220은 자체 배터리를 품고 있습니다. 전원이 끊어지는 돌발 상황이나 주차 모드 시 끊김 없는 녹화가 가능합니다. 차량 배터리가 방전된 경험이 있는 운전자라면 자체 배터리가 더 반가울 수 있습니다. 완충 시엔 약 30분의 추가 영상을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블랙박스를 분리해 촬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예컨대 사고가 났을 때 블랙박스를 분리해 추가 영상을 촬영하면 됩니다. 시동이 꺼진 뒤엔 30초간 자동으로 녹화가 진행됩니다. 주차 모드에서도 전원이 아닌 배터리로 작동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주간 녹화 영상. 130도의 화각과 가시거리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80P 풀HD 화면과 30프레임의 안정적인 성능도 포인트입니다.>



G-센서 민감도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과속방지턱을 약간 거칠게 넘었을 때 리뷰어가 보유한 블랙박스는 이벤트 녹화를 시작했지만, DP220은 일반녹화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세부 메뉴의 G-센서 민감도를 설정해 봤지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큰 사고 시엔 정확하게 인지를 하겠지만, 가벼운 접촉사고 시엔 일반녹화 목록을 뒤적거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인 운전자에겐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민감한 운전자들에겐 신경이 쓰일 수도 있는 부분이죠. 분명한 점은 메모리를 다 채우면 순환 삭제ㆍ녹화 방식이라 영상을 놓치는 일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단 한 번의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말이죠.


<야간 녹화 영상. 조리개 수치 F/1.8 덕분에 아주 어두운 밤에도 밝은 하늘과 주위를 담아냅니다. 지나가는 차들의 번호판과 가로등의 빛도 체크. 화질을 1080P로 맞추면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GPS 수신기를 통한 부가기능은 뛰어납니다. 3년 전 블랙박스를 구매할 때만 하더라도 GPS가 별도 액세서리였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죠. GPS 내장으로 인해 좌표나 속도 등 위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녹화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엔 과실 여부 판단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트랜센드가 제공하는 툴박스를 통해 영상을 확인하면 GPS 좌표와 속도, 날짜, 경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메뉴 구성은 직관적이기 때문에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정지영상 예시. 캠코더로 찍은 것과 같이 꽤 선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장거리 운전이 많은 운전자에겐 안전 운전 알림 시스템이 큰 매력입니다. DP220은 차선 이탈 경보(LDWS)와 전방 충돌 경보(FCWS)가 탑재됐습니다. 메뉴에서 정한 속도를 넘어서면 블랙박스 화면에 가상의 차선이 나타나며 경고음이 발생하죠. 각각의 경고음은 다릅니다. 차선을 벗어나거나 전방에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운전자는 다양한 경고음을 들을 수 있죠. 졸음방지 효과는 덤. 한 가지 단점은 전방 충돌 경보가 너무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야간이나 회전 구간에서 경고음이 갑자기 울리기도 합니다. 장애물이나 안개도 장애물로 판단하기 때문인데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방 인지 성능이 개선되길 기대해봅니다. (모든 경고 알림은 메뉴에서 켜고 끌 수 있어, 기타 장비와 충돌하는 일은 없습니다.)


트랜센드 홈페이지에서 툴박스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더 간편하게 녹화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 하단엔 지도와 경로까지 표시됩니다.


스마트 연동 기능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입니다. 많은 업체가 ‘스마트 블랙박스’를 잇달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DP220도 똑똑한 기능을 끌어안았습니다. 기기에서 와이파이(Wi-Fi)를 켜고 스마트 기기에서 블랙박스를 선택하면 준비 완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드라이브프로’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블랙박스 내 영상 열람과 설정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운전 중엔 동승자가 스마트폰으로 설정을 바꿀 수도 있어 안전합니다. 


툴박스의 지도 형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더욱 정확하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랜센드 DP220의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15만 원대입니다. 16GB 트랜센드 마이크로 SDHC 메모리가 포함되며, 제품 보증 기간은 2년입니다. 스마트 블랙박스라는 점을 내세운 경쟁모델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20만 원 내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급 성능 기준 브랜드 제품의 경우엔 30만 원 이상의 제품들도 있습니다. 가격부터 성능까지 모든 점을 고려해볼 때 DP220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트랜센드에서 전략적으로 신경을 쓰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기대됩니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후속제품의 2채널 지원입니다. 차량의 뒤에서 발생하는 접촉사고가 많기 때문에 1채널을 선뜻 고르기엔 여전히 고민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트랜센드 드라이브프로 220의 온라인 최저가는 현재 15만9000원. 동급 성능의 제품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가성비 최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품 보증은 2년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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