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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2위 연금 APG,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2위인 네덜란드 연기금 APG 그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의견을 냈다.

박유경 APG 이사는 “회사 자산이 대주주의 승계작업 실탄으로 사용돼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APG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0.3%에 불과하지만 전체 운용자산이 4860억달러 규모에 달해 외국인 주주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1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삼성)이 주주들의 우려를 듣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들이 다리를 불태운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결정에 있어 APG가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가 되는 이번 표결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라면서 이건희 회장 집안의 지분 늘리기에 반대하는 엘리엇 어소시츠와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최근 자사주 5.76% 전량을 KCC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기업 지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KCC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라며 “KCC에 도움을 구하는 것은 삼성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해 양 사의 합병이 삼성가(家)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위장에 지나지 않고, 엘리엇의 합병 반대 노력이 인정받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FT는 “내부거래와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점철된 재벌이 지배하는 시대는 이미 유통기한(sell-by-date)이 지났다”며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소액주주들이 공정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신기원(new era)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이 이번 합병 추진으로 주주들의 권리보다 경영승계를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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