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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선생들이 교실 안에 총 둔 이유는?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파키스탄에서 11일(현지시간) 한 지방 초등학교 교사가 교실 안에서 총을 쏴 12세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파키스탄의 교실 내 총기 소유 허용이 낳은 첫번째 희생자”라고 짚었다.

파키스탄에선 지난해 말부터 교실 내 총기 소유가 허용됐다. 작년 12월에 무장세력 탈리반이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약 150명의 교사와 학생이 숨진 테러가 발생한 뒤 나온 조치다. 당시 교사협회를 비롯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안보 당국은 교사가 교실 안에서 총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했다. 이후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총기를 적절하게 보관, 사용, 취급하는 방법에 관한 교육도 실시했다.

파키스탄의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2012년 10월에 여성의 학교 갈 권리를 외치다 여성의 학교 교육에 반대하는 탈리반에 의해 총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어린 여학생들이 말랄라 피격 1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이 날 사고는 노스웨스트프런티어주(州)에 스왓 계곡 부근인 밍고라 마을 학교에서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총을 닦다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던 5학년 학생을 쏴 숨지게 했다.

시민활동가인 넬람 이브라르 차탄은 “희생자 부모는 선생이 악의적으로 아들을 쏜 것으로 의심한다”고 전했다.

반면 지역 경찰서장은 사고사라며 “해당 교사가 의도적으로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파키스탄 당국이 교실 내 총기 소지 허용을 철회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말리크 칼리드 칸 지역학교교사협회장이 지난 1월 NBC뉴스에서 “우리 일은 가르치는 것이지 총을 드는 게 아니다”고 밝히는 등 교사들 사이에선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12월 정부군으로 위장한 탈리반 조직원 7명은 정부군이 운영하는 학교에 침입해 강당과 교실을 돌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강당에서 시험을 치르던 학생들 대부분을 비롯해 교사와 학생 141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탈리반은 지난해 말까지 5년간 1000여곳 학교에서 테러를 감행해 수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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