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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구글에 선전포고?
‘iOS 9’에 모바일광고 차단 기능 첫 추가
시장강자 구글 수십억弗 매출손실 추산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인 ‘iOS 9’에 사용자가 마음대로 모바일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모바일 광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많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올 하반기 출시될 ‘iOS 9’에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에서 온라인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WWDC에서 개발자들에게 “콘텐츠 차단기능으로, 쿠키, 이미지, 리소스, 팝업 등 원치 않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능은 이미 데스크톱용 사파리 브라우저에 탑재돼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모바일 기기로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프리이버시 조사업체 에픽이 주관한 한 행사에서 “많은 IT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실제 온라인 광고 차단 기술은 어느덧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어도비 페이지페어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온라인 광고 차단 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전년대비 70% 증가한 1억4000만명에 달했다. 전체 온라인 인구의 5%에 해당하는 숫자다.

한편 애플의 이같은 광고차단 조치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 특히 이 시장 강자인 구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유럽 연합(EU)에서도 광고차단 기능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만일 모바일 광고차단이 본격화되면 구글이 수십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최근 열린 주총에서 “우리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는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차단대상이 안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켓터가 추정한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2년 전의 3배 이상인 690억달러(76조7000억원) 규모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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