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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곳당 수억원…‘음압병실’은 어떤 곳?
-기압 낮게 설정하고 여과장치 설치 바이러스 유출 차단

-복도와 병실사이 전실에 인터록 오염 공기 외부로 못나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가 늘면서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음압병상을 갖추는데 분주하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여과장치가 설치된 특수병상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메르스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원인 서울의료원은 모두 15개의 음압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음압병상은 본관 건물과 별도로 전문병동 1~2층에 마련돼 있다.

1층에는 1인실 2곳과 2인실 8곳 등 모두 10개의 음압병실이 있다. 평소 2인실로 환자를 받던 8곳은 현재 1인실로 운영되고 있다. 2층에는 5개의 음압병실이 있다. 이곳은 질병관리본부가 관리하는 ‘국가지정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음압병실과 일반병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병실 안팎의 기압 차다. 음압병실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낮게 설정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음압병실이 진공상태이거나 특수한 공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외부에서 자연스럽게 공기가 들어오되 병실 내부의 나쁜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여과장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과장치는 ‘헤파필터’다. 병실 내부 공기를 밖으로 배출할 때 헤파필터를 통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걸러진다. 따라서 음압병실에서 나가는 공기는 깨끗한 공기가 된다.

음압병실 입구에 ‘전실’이 있는 것도 일반병실과 다르다. 일반병실은 복도에서 바로 병실로 이어지지만 음압병실은 복도와 병실 사이에 전실을 둬 병실에서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특히 복도와 전실 사이, 전실과 병실 사이에 출입문을 만들어 한쪽 출입문이 열린 상태에서 다른 쪽 출입문을 열 수 없도록 ‘인터록’ 시스템도 갖췄다. 병실 안팎의 공기 흐름도 복도에서 병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설정했다.

이 관계자는 “음압병실의 내부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3중 장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압병상 자체는 일반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상태를 24시간 관찰할 수 있게 CCTV가 설치된 것 외에 큰 차이는 없다.

음압병실은 고가의 의료시설이다. 이용률은 낮은데 비해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 전국적으로 음압병상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서울의료원은 음압병상 15개를 짓는데 부대시설을 포함해 55억원 정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음압병실 1개를 만드는데 최소 3억6600여 만원 이상 소요되는 셈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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