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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영 원장의 교육칼럼] 변화하는 정책, 고등학교 영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어느 대학에 입학하냐와 스펙논쟁에 빠지지 않는 어학능력, 특히 영어실력 여부는 취업을 비롯한 미래의 성공여부에 직결되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입시는 NEAT 체제 도입의 실패 이후 또 다시 영어 절대 평가라는 큰 틀의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이 변화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영어전문가 남해영 원장과의 대담을 통해 고등학교 영어공부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자.

Q 고등학교 영어와 중학교 영어는 어떻게 다른가?

A 많은 학부모님들이 중등 영어는 내신과 문법, 그리고 고등 영어는 내신과 수능으로 분류하곤 한다. 중등 영어나 고등 영어나 다 똑같이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것일 텐데, 영어를 측정하는 평가 시험을 통해 영어를 엄격하게 단절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영어라는 언어의 실력이 의사소통의 도구로서보다 평가의 도구, 그리고 점수화되는 도구로 많이 생각해서 그런 듯하다.

사실 중학교 때 배우는 영어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영어에서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교과서의 구성도 비슷하고 배우는 내용 또한 흡사하다.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문법 부분만 봐도 중학교 3학년 때의 기본 개념들이 거의 대부분 다시 반복되고 문장의 길이나 단어의 수준이 조금 달라지는 정도이다.

그렇다고 단어를 많이 외우고 문법을 다시 공부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사실 고등학교 영어와 중학교 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영어를 점수화시키는 도구나 문법과 같은 특정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닌 언어가 가지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이 현명하다.

Q 고등학교 영어는 언어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해해야 향상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A 우리나라에서 계속 공부를 한 학생이 아무리 많은 학원과 시간을 투자하였어도 영어를 통한 지적 사고 능력보다 우리말을 통한 지적 사고 능력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고등학교부터 나오는 학술적인 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통해 가능한 고도의 지적 작업 능력을 빌려와야 한다. 영어를 이해할 때 우리말 능력을 빌려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나라 초, 중등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름 난 어학원이나 개인 과외 교습을 받으면서 영어 공부와 내신공부를 병행하며 실력을 쌓는다. 특히 어학원은 주로 ESL에 기반하여 영어를 영어 자체로 받아들이는 학습법을 쓰기 때문에 아이들의 감각 향상에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감각이 향상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한계가 생긴다.

이 한계는 영어를 통해 쓰여진 글이나 말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중학교 수준 이상의 학술적인 글로 진입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이 단계가 바로 고등학교 단계이다. 따라서 고등학교부터는 감각 독해가 아니라 영어와 우리말의 비교를 근거로 한 구조 독해를 통해 영어를 이해해야 한다.

Q 고등학교 영어는 감각 독해가 아닌, 구조 독해를 통해 영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신다면?

A 구조 독해의 출발은 영어의 어순과 우리말 어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다. 우리말은 조사를 통해 문장의 기본 구성 요소가 비교적 자유롭게 위치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특정 단어의 자리가 문장에서의 역할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우리말은 ‘나는 사랑한다, 너를’, ‘너를 사랑한다 나는’ 모두 의미가 통할 수 있지만, 영어에서는 ‘I love you.'와 ‘You love me.'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수능 기출 문제에 나온 문장 등을 토대로 각 단어의 의미덩어리가 가지는 정확한 자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연습이 확실히 마무리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의 두 단어의 뜻의 차이를 빠르게 알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This sign warns you to be careful when you carry something explosive.
The device was made with several pounds of high explosive.

(도움말 남해영 원장 skagodud@naver.com)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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