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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국밥쇼 김무성…“다른 세상에 사나” 네티즌들 강력 비난
[헤럴드경제]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인터넷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이 추세로 가면 확실히 진정 국면에 진입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다른 세상에 사는 듯”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환자 관리와 관련자 격리만 잘 이뤄지면 메르스는 확실히 진압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오후 가족과 함께 메르스 환자가 들렀던 부산 사하구의 한 돼지국밥집을 찾아 식사를 한 뒤 손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김무성 대표 페이스북]

또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다녀가 매출이 떨어진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을 손자와 함께 찾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돼지국밥집을 다녀간 뒤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얼마 전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갔다고 알려지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겨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며 “오늘 딸아이와 손자, 손녀를 데리고 이곳에 와서 국밥을 먹었는데, 안전에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메르스로 우리 사회가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서민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전염성이 훨씬 낮고 공기 전염이 안 되는 만큼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상생활을 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문제는 이런 발언들이 메르스 환자가 13명이 추가되며 전체 환자수가 108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국민 정서와는 괴리가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로 방미를 연기한 상황이라 정치적으로도 무색하게 됐다.

또한 11일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환자가 122명으로 집계됐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가 나와 더욱 더 반발을 사고 있다.

확진자 14명 중 8명은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고 다른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의 발언은 메르스가 만든 사회 공포심을 차단하자는 보건당국의 스탠스와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모든 국민의 관심이 메르스에 몰리면 국정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메르스 대처는 보건당국에 맡기고 다른 정부 부처는 평정심을 유지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국민 정서 상당수가 보건당국과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환자수는 그칠 새 없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 대표의 진정 국면 선언이 다소 일렀다는 지적이 있다.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의 잘못된 선언은 국민과의 신뢰를 떨어뜨리기만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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