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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명 모이는 공연도 한다는데…가족 행사 해? 말아?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A(36)씨는 이번 주말 큰아버지의 팔순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의 큰집에 내려간다. 가족들은 메르스 탓에 연기하기로 했던 큰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예정대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A씨는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면 메르스 때문에 가족 행사를 미룰 필요까지는 없다는 데 모두들 공감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탓에 제쳐뒀던 가족 행사를 예정대로 하기로 결정하는 가족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메르스 확산이 큰 고비를 지나면서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갖는 대신 침착하게 메르스에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권모(33)씨도 “지난주로 예정됐다가 무기한 연기한 장인, 장모와의 저녁 약속을 이번 주말에 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부분 병원 내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OSEN

여기에는 최근 대규모 공연 등이 예정대로 열리고, 프로야구도 차질없이 진행되는 등 차분해진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주말 잠실에서 열리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 (UMF Korea)’ 행사의 경우 주최측은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사에는 작년 1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은 올해 12∼13만명 관객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물론 티켓을 끊은 일부 참가자들마저 메르스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축제를 연기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공연 일정 취소를 요청하거나 통보한 해외 아티스트나 관계자는 없다”면서 “방역 활동을 포함해 보건 당국의 지시와 안전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는 오는 13일 예정된 시 공무원 시험을 자가격리자를 포함해 예정대로 치루기로 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휴업한 학교들의 수업 재개를 권고하기도 했다.

경기 일산의 한 뷔페 식당 운영자 B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저녁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번주는 메르스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예약 건수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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