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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불똥’ 항공업계 “기내 공기 멸균, 안심하세요”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탑승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항공업계가 방역 강도를 높이고 기내 공기가 멸균된다는 점을 알리는 등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더 잘 될 것이라는 승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항공기 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는 결핵과는 달리 공기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공기 순환시스템은 모든 이물질을 완벽하게 여과하고 멸균시킨다”며 “전염 물질이 기내 공기를 통해서는 확산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도착 장면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여객기가 제작 초기 단계부터 장착된 첨단 공기순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된 외부 공기는 약 200℃의 온도로 가열돼 완전 멸균상태가 된다. 기내 공기는 바이러스를 99.9% 이상 걸러내는 고효율 ‘헤파필터’로 여과된다.

대한항공 측은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되면서 매 2~3분마다 객실 내 공기가 환기된다”고 강조했다.

또 객실 내 공기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로 흐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점도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공기의 흐름이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 밑으로 흐르게 돼 바이러스가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는 것이다.

비행기 공기 순환 시스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객기 살균 소독도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모든 항공기에 대한 정기살균 소독을 지난 4일부터 월1회에서 주1회로 횟수를 늘렸다. 하루 평균 살균 소독 대수도 5대에서 20대로 확대했다.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MD-125)는 메르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 1주일간 살균 지속력이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예약 취소 건수는 메르스가 발생한 5월 말 이후 하루 평균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탑승률이 전년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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