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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왜 늘 머뭇거릴까?' 선택의 순간 작아지는 나, 비정상인가요?

짜장면을 먹자니 짬뽕 국물이 아쉽고, 짬뽕을 먹자니 짜장면의 감칠맛이 맴돌아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이 둘을 합친 짬짜면이 처음 등장하자 사람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무릎을 쳤다.

그 뒤를 이어 탕볶밥, 탕짬면, 볶짜면 등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선택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회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너무나 많은 소비물품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오히려 선택의 기로에서 혼란을 겪게 되면서 ‘결정불능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명문 스워스모어대학교 사회이론 및 사회행동학 교수인 배리 슈워츠가 집필한 <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더 좋은 결정을 하려다 보니 도리어 늪에 빠져버리고 마는 현대인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배리 슈워츠 교수는 결정 후 후회할까봐 미리 선택을 망설이는 예상후회와 결정 후 실제로 만족스럽지 못해 일어나는 결정 후 후회와 같은 심리가 선택의 부담감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포기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때문에 선뜻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 좀 더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찾고 또 찾다가 진이 빠져 버리는 ‘극대화자’의 경우, 후회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행동관성을 보이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선택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같은 선택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11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선택에 따르는 비용을 계산하고 원칙을 세워서 ‘선택할 때를 선택한다’, 자신이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찍는 자가 아니라 선택자가 된다’, 적당히 좋은 것을 수용하는 법을 터득해 ‘극대화를 삼가고 적당히 만족한다’, 인생에서 언제 신중히 결정하고 언제 미리 정해진 길을 따를지 결정하는 2순위 결정을 통해 ‘기회비용의 기회비용을 생각한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 좋은 것들이 훨씬 좋게 느껴질 수 있도록 ‘감사하는 자세를 기른다’, 부질없는 생각을 버리고 행복을 얻기 위해 ‘덜 후회한다’,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즐거움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적응을 예상한다’, 과도한 기대는 만족감을 떨어뜨리니 ‘기대를 다스린다’, 만족감을 줄어들게 하는 ‘사회적 비교를 삼간다’, 선택의 자유가 선택의 횡포로 탈바꿈해 버리지 않도록 ‘제약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인생사라는 것이 원래 날 때부터 선택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그 대상이 너무 많다보니 자유보다는 마비를 야기시키고 혹 선택하더라도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과 더 좋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만족감이 곤두박질칠 정도에 이르렀다면 이것은 우유부단한 개인의 성격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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