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 소비재, 중국서 안먹힌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한국의 소비재가 중국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중국이 내수 활성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내수의 한축인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진출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한국의 대중(對中) 소비재 수출은 25억400만달러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2012년 전년대비 13.1% 줄었다가 2013년과 2014년 각각 15.4%, 3.8% 증가했으나 올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구조는 여전히 원자재와 자본재 중심에 머물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중국에 수출된 원자재와 자본재의 비중은 전체 수출의 94.4%에 달한다. 소비재는 5.5%에 그쳤다.

소비재를 유형별로 보면 자동차나 TV, 냉장고, 녹음기, 카메라, 손목시계 등 내구소비재는 같은 기간 -19.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구소비재는 전체 대중 소비재 수출의 59.6%를 차지한다. 덩치 큰 이 제품의 수출부진이 전체 소비재 수출증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화장품이나 의류, 소매 의약품 등 비내구소비재의 대중 수출은 올들어 4월까지 전년대비 63.6%의 증가율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수출의 1.5%(6억9500만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정혜선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 수출품은 중국의 가공무역을 위한 중간재 위주”라면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용제품은 중국 기업에, 고급 소비재는 유럽이나 일본에 각각 밀리는 형국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가공무역 수입액 4943억달러 중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986억달러(20%)로 우리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소비재를 중국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민호 KOTRA 중국 상하이 무역관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유통매장에서 한국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극히 미미하다. 우리 소비재가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면서 “대만이나 일본계 유통매장과 백화점은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한국계 유통매장은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할만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톱 10’ 제품 중 소비재는 자동차 하나 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외 사치재가 있었다.

dscho@heraldcorp.com


한국 소비재 對中 수출 증가율 추이

단위 : 전년대비 %

연도 증감률

2015년 1~4월 -2.3

2014년 3.8

2013년 15.4

2012년 -13.1

2011년 20.1


자료 : 한국무역협회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