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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조 아물쇠딱다구리, 대전에서 최초 번식 확인···갑천지역 생태적 안정성 보전 필요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3월~6월까지 월평공원 갑천을 조사한 결과 국내 희귀조류 아물쇠딱따구리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아물쇠딱다구리는 국내에서는 1948년경 흔하게 번식한 종이었는데, 1970년대 이후는 국내에서 번식기록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귀한 겨울새가 됐다. 그런데, 2008년에 옥천에서, 2014년에는 청주에서 번식이 확인됐고 이번에는 대전에서 번식이 확인 됐다. 


희귀새인 아물쇠딱다구리가 월평공원과 갑천에도 번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류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물쇠딱다구리는 지난 4월 8일부터 지름 약 65cm의 버드나무에 둥지를 만들었고 그 후 두 달이 지난 6월 5일에 이소(둥지를 떠나는 행동)를 완료했다.

아물쇠딱다구리는 활엽수림과 혼합림 등의 울창한 산림이 잘 보전된 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아물쇠딱다구리가 둥지를 튼 월평공원과 갑천지역도 참나무 등의 활엽수림이 매우 잘 발달한 지역이었다. 고사한 나무들과 새롭게 자라는 나무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물쇠딱다구리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아물쇠딱다구리의 출현은 월평공원과 갑천지역의 생태적 건강성을 다시 한 번 더 명확하게 입증해 줬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이번 계기로 월평공원과 갑천의 보호정책을 보다 강화하기를 촉구한다”며 “국토부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2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로 미뤄지고 있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조속히 이뤄져 월평공원과 갑천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보전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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