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전환이전 부채 소송얽혀…市 “인수업체서 고용승계 하도록”


서울시가 2004년 버스회사에 대해 운송 적자를 보전해 주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파산한 버스회사가 나왔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용림교통에 대해 법원의 파산 결정이 내려졌다.

2004년 버스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마을버스 회사들이 모여 설립된 용림교통은 현재 2113번(중랑공영차고지∼석계역), 2114번(중랑공영차고지∼태릉시장), 2234번(중랑공영차고지∼원묵초등학교), 2235번(중랑공영차고지∼신이문역) 등 4개 노선에서 지선버스 41대를 운영하고 있다. 파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운행되고 있지만 배차간격이 늘어나고 있다. 버스 기사들도 파산 소식에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2004년 7월1일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수입금 부족액을 지원해주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버스회사가 파산한 것은 처음이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의 경영 건전화와 운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도입됐다.

서울시가 버스 수입금을 관리하면서 업체별 운행실적에 따라 수입금을 배분하되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버스회사의 실제 운행 수입금이 그보다 적다면 적자를 보전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66개사 7485대 등에 대해 2645억여원의 운송비용을 지원했다. 이렇게 적자를 보전해 주는데도 결국 파산까지 이른 것은 부채와 소송 등으로 인한 차량 압류 문제 등이 얽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용림교통은 2004년 시내버스 회사로 전환하기 이전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부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의 부채는 63억원이며 연 2억원정도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최대한 정상 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르면 약 20일 정도면 인수업체가 결정 될 것”이라며 “운전기사들은 인수업체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