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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디자인 핵심은 소비자 향한 ‘세심한 배려’, 올레드 TV에 모두 담았다”
차강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HE(홈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연구소장(상무)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누구나 쉽게 디자인을 말하는 시대다. “스마트 기기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야 성공한다”, “소재와 색상의 차별화가 핵심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디자인론(論)이 넘쳐난다.

그래서 디자인은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제품의 소형화ㆍ슬림화로 외관 디자인의 폭이 줄어든 가운데 모든 이의 입맛을 모두 맞추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차강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HE(홈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연구소장(상무ㆍ사진)이 첨단 디자인이 돌아가야 할 원점으로 ‘소비자를 향한 세심한 배려’, ‘철학은 담은 변화’를 강조하는 이유다.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R&D캠퍼스에서 만난 차 소장은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모든 전자제품에 관성적으로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과연 이름만큼 스마트하게 모든 소비자를 배려하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제품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복잡다기한 구조와 기능을 사용자가 편안하고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느냐는 반문이다.

이에 따라 차 소장은 “첨단 디자인은 제품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더욱 즐겁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부터 30년 가까이 디자인 외길을 걸어오며 내린 결론이다. 1987년 11월 대우통신에서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딘 차 소장은 이후 1991년 LG전자에 정착, 초콜릿폰ㆍ샤인폰ㆍ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쏟아내며 LG전자의 혁신을 주도했다.

그는 초콜릿폰을 처음 디자인할 당시를 회상하며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초콜릿폰에 세계 최초로 터치 기능을 도입한 것은 휴대전화의 본질 가치와 기능을 소비자에게 최대한 전달하기 위한 도전”이었다며 “결국 소비자를 최우선에 둔 그 철학은 이후 모바일 시장의 주요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1년 HE 디자인연구소장이 된 그는 이제 LG전자의 ‘얼굴’이자 시장선도의 ‘주무기’인 올레드 TV의 ‘소비자 중심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 TV에 탑재된 웹OS 시리즈의 UX(사용자경험) 디자인이 대표적인 예다.

웹OS 시리즈는 ‘빈버드’라는 고유 캐릭터를 통해 스마트 TV의 복잡한 셋업과정과 문제 해결법을 설명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스마트 TV를 편안히 사용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장치”라는 것이 차 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새로운 스마트 TV에 메뉴탐색과 스티리밍 등 각종 서비스 이용을 ‘모션’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통합 리모콘을 제공한다. 이 리모콘은 겉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마법 지팡이와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단순한 외양에 대한 집착을 넘어 사용자가 진정 원하는 가치를 고민한 결과다. 이 외에도 LG전자의 올레드 TV는 두께 5㎜대의 ‘아트 슬림’ 디자인으로 연일 해외 주요 매체의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차 소장은 “결국 LG전자만의 고유한 디자인 스타일을 결정하는 요소는 일관된 ‘철학’의 차이”라며 “고품격의 외관에 소비자를 향한 배려라는 철학을 꾸준히 결합해 나간다면 시장이 먼저 가치를 알아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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