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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쇼크]예방 총력 대응속 교통수단 곳곳 ‘구멍’
[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격리조치를 받은 사람은 2500여명으로 하루새 147명이 늘어난 가운데

열차와 버스, 여객선, 비행기 등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무르는 ‘교통수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의 메르스 확진자는 KTX를 타고 광명역에서 부산으로 이동했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 메르스 확진자는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를 타고 이동했다.


관계 당국과 운영사는 메르스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등 국제선 공항에서 이뤄지는 검역은 중동발 여객기 탑승객 등 입국자를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를 가동해 체온이 높은 사람을 가려낸다. 하지만 출국자를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항공사들은 지난주부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승객은 태우지 않기로 했으나 지금껏 항공사 측에서 탑승거부를 한 사례는 없다.


발권 단계에서 일일이 승객의 열을 잴 수 없고 카운터마다 열화상카메라를 비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중동에 출장 다녀온 1번 환자로부터 우리나라 안에서 확산했기에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라도 출국자들을 검역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8일 “모든 나라의 검역은 입국 기준으로 하고 출국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발열이 있다고 해서 출국을 막는다면 결핵 환자, 장티푸스환자, 감기 환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구체적인 위험 징후가 있지 않은 한여행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르스 의심환자로 자가격리가 된 사람은 출국금지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르스 확진자를 진료한 순창 모 병원 의사 부부가 격리 대상에 올랐음에도 지난 주말 필리핀에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는 등 허점이 보인다.

아울러 공항의 항공사 카운터 직원들과 기내 승무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회사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한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항공사들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카운터 직원, 승무원들에게 배포했고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도, 쓰지 말라는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한다.

자발적으로 판단해 필요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모든 카운터 직원과 기내 승무원이 마스크를쓰고 있으면 오히려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차의 경우 코레일은 매표창구를 폐쇄형으로 바꾸고 역사와 열차 내 소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승무원에게 체온계와 장갑을 지급해 기침하는 승객이 있으면 체온측정 후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도록 했다.

하지만 메르스 의심환자·격리자의 탑승을 막을 방법이 없고 역사마다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산을 들여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더라도 카메라마다 최소 2명의 교대 감시인력이 필요하다.

연안여객선에 대해서는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법에 대한 지침이 전달됐을 뿐 소독강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이나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마스크 착용 등 스스로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는데 의견이 모인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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