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하려는 박씨 차를 오른쪽에 두고 빠르게 직진한 오토바이는 몸체를 좌우로 흔들면서 차들 사이로 사라졌다.
박씨는 “차선 사이로 요리조리 달리는 오토바이를 뒤늦게 발견하는 등 오토바이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빨리 가려고 신호를 어기거나 승용차 사이로 곡예 운전을 하는 등 이륜차의 신호위반사고 비율이 승용차의 신호위반사고 비율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최근 10년간 이륜차의 신호위반사고 비율이 승용차의 신호위반사고 비율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찬 기자/yoon7480@heraldcorp.com |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10년간(2005∼2014년)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승용차의 신호위반사고 비율이 11.5%인 데 반해, 이륜차의 신호위반사고 비율은 17.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이륜차 신호위반사고에서 19세 이하가 2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20대가 18.8%를 차지해 주로 젊은 층의 교통법규 준수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륜차는 승용차와 달리 사고 발생 시 충격을 보호할 장치나 차체가 없고 전도와 전복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사고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륜차 교통사고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승용차 교통사고는 연평균 0.7% 증가한 데 반해, 이륜차 교통사고는 4.7% 급증했다.
사고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4.6명으로 승용차 교통사고 치사율 1.9명에 비해 약 2.5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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