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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 노후화…대한민국 국가검역체계‘구멍’
국제공항관할 13개 국립검역소
보유 73대중 15대가 사용기한 8년 넘겨
일부는 10년이상 지난 카메라도
교체임박 카메라도 무려 47대나


온 나라가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입국장에 설치된 적외선열감지카메라 중 상당수가 수명이 다하거나 노후화된 것을 조사돼 국가 검역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 주요 공항과 항만의 입국대 검열대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는 체온이 38도가 넘는 발열자를 검출, 신종감염병 의심자를 최초 발견해내는 검역최전선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한 전국 50대 국제공항만을 관할하는 13개 국립검역소의 ‘열감지카메라 보유현황’(2014년 5월말 기준)을 보면 총 73대 중 20%에 해당되는 15대가 사용기한인 8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용 햇수가 10년을 훌쩍 넘은 카메라도 있었다.

제주항만이 보유한 미국제 ‘E2’ 적외선 카메라 두 대는 2003년 구입됐고, 또 다른 미국산 ‘E65’ 카메라도 2005년제다.

평택항에 있는 미국제 ‘FLIR, E65’와 양양공항의 스웨덴 제품 ‘Thermacam E65’ 모두 2005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이 작성한 질병관리본부 올 예산에 대한 검토보고서는 이에 대해 “2014년 5월말 기준,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의 열감지카메라 보유현황을 보면 특히 항만검역소의 장비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평택항과 제주항의 경우 각각 2005년, 2003년에 구매해 내용연수를 초과한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연수가 6~7년이 지나 교체가 임박한 카메라는 무려 47대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 이용자가 3000만명이 넘는 인천공항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총 19대의 카메라가 모두 2008~2009년부터 사용되던 장비들이다.

지난 2013년 조사 때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질병본부가 그 해 7월 전국 열감지카메라 기능점검 실시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전국 13개 검역소 및 10개 지소에 설치된 총 92개 카메라 중 내용연수 초과, 수리불가로 사용 자체가 안되는 수가 30대였고, 수리가 시급한 카메라도 4대였다.

국회 복지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되는 바이러스는 국내에 유입ㆍ발병시 엄청난 사회ㆍ경제적 혼란과 비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국립검역소가 해외유입감염병의 국내유입 및 전파 차단 등 검역역량 강화와 철저한 검역업무 수행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유입 감염병의 한국유입을 차단할 첫 번째 방어선은 공항과 항만에 설치된 입국장 검역대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라며 “카메라가 사용불가로 작동하지 못해 유증상자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이후 모든 검역절차가 무용지물이 되는 등 대단히 중대한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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