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완종 리스트] 李ㆍ洪 소환 이후 유독 주말에 몰리는 檢 주요 일정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이 ‘성완종 리스트’ 인사 중 한 명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8일 오후 전격 소환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압수수색이나 증인의 신병 처리 등 검찰의 주요 수사 일정이 주말에 몰렸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한쪽으로 집중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6일 토요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체포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출신 김모(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튿날 법원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히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소환 이후 유독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주요 일정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사팀은 지난달 15일 금요일 성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전격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학금 모금 내역, 재단 운영비 집행 내역을 비롯한 각종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서산장학재단은 성 전 회장이 1991년 사재를 들여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성 전 회장과 정치권을 이어주는 ‘비자금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한 지난달 29일 금요일에는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김씨의 자택과 경남기업 계열사 관계자들의 자택 등 여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주목도 분산’이라는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사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뉴스의 주목도가 일주일 중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로 꼽힌다. 주말판 제작 등으로 신문 지면이 줄어들고,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 시간 역시 평일보다 축소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주말은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로 더욱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선 “이번 수사가 ‘봐주기 수사’로 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김씨는 지난 대선 직전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전달받아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4일 밤 김씨를 체포할 당시 영장에서 돈을 받은 시기에 대해 2012년 3월로 적시했다. 때문에 검찰이 이 사건을 대선이 아닌 총선 정치자금으로 끌고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한 수사팀이 리스트 6인방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면질의서에는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고, 대선 관련 회계자료도 따로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