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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걱정되시죠? 용변 보고 손 씻으셨나요…?
[헤럴드경제=김성우 인턴기자]출근길 용변이 급한 A씨(남성)는 서울에서 가장 큰 역 화장실에 들렸다가 용변 후 손을 씻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규모가 큰 만큼 노숙자들도 많은 이 역. A씨는 손을 씻지 않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탈 것이란 생각에 꺼림직해 졌다. 연일 언론을 도배하는 메르스도 떠올랐다. (이날 만큼은 A씨도 손을 씻었다)

지난 2013년 질병관리본부의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조사’에서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은 73%에 불과했다. 이중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33%로 응답자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응답자의 90%가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하철 화장실

남성으로 범위를 한정할 경우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숫자는 더욱 줄어든다. 다른 설문조사 결과 ‘화장실에서 꼭 손을 씻고 나오는 남성'은 42%에 불과했다. 비누를 이용해 손을 닦는 경우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남성들의 ‘손 씻기 습관’은 수차례 풍자돼 왔다. 

5월 31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말해 YES or NO’ 코너에서는 “화장실에서 볼일 본 뒤 두 손가락만 닦은 적 있어 없어?”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출연자의 대답은 “이 손으로 여자친구에게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낸다”였다. ‘손을 잘 씻지 않는 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은 것이다.

네이버 웹툰 ‘불만시대’ 18화 캡쳐. 화장실에 방문한 웹툰 주인공은 손을 씻지 않고 화장실을 나가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웹툰은 손을 씻지 않은 남성이 여자친구와 스킨쉽을 나누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메르스 예방 수칙’에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란 내용이 들어있다.

이 수칙에서 ‘낙타와 접촉하지 말 것’ , ‘낙타유를 마시지 말 것’ 등의 항목은 많이 알려졌지다. 하지만 손 씻기는 주목받지 못했다. 질병관리 본부는 ‘철저한 예방수칙을 지킬 시 전염수준은 급격하게 저하된다’며 손 씻기는 메르스를 예방하는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로 꼽고 있다. 

8일 현재, 전국 메르스 감염자 수는 8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과 서울, 부천에 이어 전북과 부산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등장했다.

“의도적으로 손을 거품으로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메르스 감염 위험에서 크게 멀어질 수 있다”, “귀찮더라도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사람들과 접촉한 직후 비누로 손을 씻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한 전문가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올바른 손씻기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


ks00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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