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경기 분당 메르스 환자의 정보를 공개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6일 환자 정보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또 감염 확산을 막기위한 환자 가족의 용기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환자 가족이 더 큰 위험을 방지하기위해 스스로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발병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6일 SNS를 통해 “이름, 나이, 주소 등 하나도 알려준게 없는데 신상공개? 이건 감염병 발생 및 예방을 위한 최소정보입니다”라고 밝혔다. “환자의 정보를 공개한것이지, 신상을 공개한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우선 분명히 했다. 그는 메르스 환자 정보를 공개한 이유와 공개 범위를 정한 배경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그는 성남 지역 방역책임자인 시장은 시민에게 감염병 발생 원인과 현황 및 대비책을 알려줄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조 ②에 의하면 “국민은 감염병 발생 상황,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 방법을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염병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제공이 공포와 혼란을 억제하고, 시민들이 합리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메르스 방역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각 언론에 나온 외국의 방역 사례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사스 사태때 홍콩은 환자의 아파트 동까지 공개했고(파이낸셜뉴스 2015. 6. 4.), 에볼라사태때 미국은 환자 이용 식당은 물론 환자이름까지 공개했다(중앙일보 2015. 6. 6.)”고 밝혔다.
그는 “오늘 성남에서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그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휴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성남의 100만 시민과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혹 자기 옆집이나 자녀의 초등학교가 그곳이 아닐까, 이 환자를 접촉하지 않았을까,그가 누구일까 하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소식이 자칫 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혼란과 불안을 억제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대응을 하게 하는 방법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길 밖에 없었다”며 정보 공개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불안과 공포에 신속한 정보공개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외국의 방역사례를 맞춰 “성남시 어딘가인 발병자의 거주지를 모르면 모든 시민들이 불안해 할 것이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를 공개했고(동이나 호수는 미공개), 모든 초등학생 부모들이 불안과 공포에 떠는 혼란을 막기 위해 초등학교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환자가 주변을 매우 배려하는 전문직 어머니여서 접촉자가 가족외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 의료전문가라는 점을 공개했고,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로 출퇴근하였다는 점을 알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발병진원지인 병원을 알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근무처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해야하는 이때 쓸모없는 공방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정보공개에 대핸 찬반양론은 메르스 사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메르스 환자 가족의 용기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가족들이 겪을 어려움을 뻔히 알면서도 타인을 배려하여 스스로 자녀의 초등학교에 찾아가 발병사실을 알린 환자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민 여러분도 이 분들이 겪는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깊고 넓은 마음으로 격려하고 위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