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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8만원짜리 휴대용 음향기기 왜 잘팔릴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작은 휴대용 음악플레이어가 428만원. 아이리버가 6일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간 아스텔앤컨 AK380 이야기다.

하지만 428만원이란 가격에 놀라긴 아직 이르다. 아이리버의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아스텔앤컨을 누르면 1700만원짜리 거치형 오디오 스피커 AK500N 시리즈도 볼 수 있다. 동내 철물점에서 봤을 법 하게 생긴 밸런스 케이블도 35만9000원이다. 스마트폰과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K팝과 미국 팝송을 즐겨 듣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거북한 가격이다.


하지만 아이리버의 이런 고가 전략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아스텔앤컨 제품들의 매출은 60억원, 이 회사 전체 매출의 47%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55억원은 해외에서 올렸다. 평균 제품 판매가도 105만원에 달한다. 이 덕에 아이리버는 1분기에만 128억원의 매출에 1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 과거 MP3의 영광을 뒤로 하고, 매년 누적되는 적자 속에 생존을 위해 이것저것 만들던 회사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디지털 음향기기 회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아이리버가 아스텔엔컨을 만든 것은 2012년 10월부터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휴대용 고음질 재생 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이라는 제품은 일대 파란을 몰고왔다. 아날로그, 그리고 라이브 음악의 감성은 절대 못따라 올 것이라는 디지털의 한계를 작은 기기 하나로 극복한 것이다. 그 결과 아스텔엔컨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유럽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절대 이해 안가는 가격의 제품들이지만, 홈페이지 공식 판매숍에서는 많은 제품들이 ‘매진’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아스텔앤컨 신제품 AK380의 다양한 기능은 왜 음악 전문가, 그리고 매니아들이 열광하는지 잘 보여준다. AK380은 주로 거치형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나 사용되던 일본 아사히카세이 마이크로디바이스(AKM)의 최신 DAC인 AK4490를 듀얼로 장착했다. 32bit 384kHz 원음 재생을 지원하고, DSD 128 역시 PCM으로 변환하지 않고 Native로 재생 가능하다.

원음이 가진 특성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더욱 세밀한 주파수 조절이 가능한 Parametric EQ를 적용했다. 전용 Audio DSP를 별도로 장착해 기존 10band, 0.5dB 단위의 EQ조정을 20band, 0.1dB 단위로 설정, 섬세한 튜닝도 가능하다. CPU에서 처리하던 EQ 관련 연산 활동을 전용의 DSP를 통해 독립적으로 구현함으로써 CPU 부하를 크게 줄인 것도 특징이다. 정확한 디지털 신호를 처리할 수 있도록 레퍼런스 지터값이 200 Femto seconds인 초정밀 클럭(VCXO)를 사용하여 더욱 정확하게 원음을 재생할 수 있다.

외관 역시 무게를 가볍게 하면서,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 소재로 사용되는 두랄루민(Duralumin)과 카본 파이버(Carbon fiber) 소재를 함께 사용했다. 홈키(Home-Key)는 아스텔앤컨 제품 최초로 압력감지식 메탈 터치를 적용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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