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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권거래 역대최대…과도한 웃돈 삼가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1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분양권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도한 웃돈(프리미엄)을 주는 건 삼가하고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다운계약’을 주의하는 등 신경써야 할 게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전체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1040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7년 6월 이후 월간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분양권 거래량 증가는 성동구가 이끌었다. 성동구에서만 서울시 전체 분양권 거래량의 절반이 넘는 544건이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 1·2차’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 3월 분양된 이 아파트는 전매제한이 없어 바로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었는데 5월 한 달간 300건 가까운 분양권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분양권 월평균 거래량은 2012년 92건까지 떨어졌다가 2013년엔 116건으로 회복된 후 지난해 245건으로 늘어났고, 올 들어선 628건으로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분양권 거래에도 적극 나선 것”이라며 “1%대 사상 최저금리로 대출을 쉽게할 수 있게 됐고, 청약제도 개선으로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분양권 거래도 더 활발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를 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비싼 가격에 사는 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권 거래를 통해 시세가 더 뛰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의 전용 84.99㎡형 로얄층 분양가는 6억4000만원 정도였지만 지난달 거래된 분양권 실거래가 가운데 6억6400여만원에 거래된 것도 있다. 4억원대 후반으로 분양됐던 이 아파트 전용 59㎡형 분양권은 5억5000만원이상 호가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입주 시점에 주택 경기가 다시 위축되고 투자 수요가 사라지면 분양권 시세가 갑자기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분양권 거래에서 가장 큰 유혹은 ‘다운계약’이다. 분양권 매도자가 양도세를 내지 않도록 실제 계약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신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나중에 매수인이 해당 부동산을 다시 양도하는 과정에서 취득가액이 실제보다 낮아져 양도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 의해 적발되는 경우도 꽤 많다.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적발되면 원래 부담해야 할 양도소득세는 물론이고 가산세도 추징당한다.

원종훈 국민은행 세무팀장은 “주택 매도인과 매수인이 합의만 하면 다운계약서를 들킬 염려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추후 매수인이 해당 부동산을 다시 양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다운계약서 작성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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