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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지배구조 개편 돌발변수는>미국계 헤지펀드 他주주와 연대 주목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에서 주주들의 동향이 돌발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오른 뒤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의사를 내비친 미국계 헤지펀드의 향후 행보와 주주들의 동조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5일 재계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앞으로 보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추가 매입, 차익실현과 경영참여 여부,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 등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서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율을 4.95%에서 7.12%로 넓히면서 국민연금(9.79%), 삼성SDI (7.39%)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획안이 불공정하다면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시장은 엘리엇의 지분 추가 매입과 투자 노림수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엘리엇은 대표적인 헤지펀드다. 그동안 투자패턴을 살펴보면 단기간 투자해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엘리엇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 차익실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일 삼성물산 주주확정 기준일을 기점으로 내다봤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12일 이전에 주식을 보유해야 반대매수청구권이 생긴다”면서 “벌처펀드의 투자패턴을 감안하면 엘리엇이 그전에 차익 실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엘리엇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7월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상법상 상임이사 추천 등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1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

그러나 엘리엇이 적극적인 경영참여로 합병을 무산시킬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엘리엇이 합병을 무산시켜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엘리엇이 지분을 추가매입한 후 외국인 주주들과 기관투자자들과 연대해 합병을 무산시켜 합병비율을 재조정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이 경우 합병재추진 여부도 불확실하고 재합병되려면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과정에서 투자의 불확실성을 오랜 시간 감수하는 것은 헤지펀드 투자 습성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합병비율을 재조정하기 위해 엘리엇이 소송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소송이란 소모적인 싸움을 통해 엘리엇이 얻을 이익도 많지 않아 이 역시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가능성도 낮다는 의견이다. 12일 주주명부폐쇄를 앞두고 합병 반대표 확보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엘리엇의 지분 확보 이면에는 경영권 이슈를 일으켜 수익을 올리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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