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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비말감염’이라면서…공기감염 대처법 주문 왜?
의료진에 마스크 착용 권고
보건 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감염경로는 비말(기침, 대화 등을 통해 흩날리는 침방울 등)에 의한 감염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건 당국의 의료진 감염 예방책과 환자 관리 방식은, 비말감염보다는 공기감염에 의한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취하게 되어 있는 대응책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이 실제로는 공기감염 가능성을 무겁게 염두에 두면서, 공식 발표는 공기감염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메르스 의심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N95 이상의 호흡 마스크, 고글, 안면부 가리개, 1회용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준의 대응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감염병을 치료하는 의료진을 교육할 목적으로 제작ㆍ배포하는 자료에 비춰보면, 비말감염이 아닌 공기감염일 경우 발동하는 수준의 대응이라는게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 공기감염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1차 감염자 A(68세)씨에 의해 2차 감염자가 29명이나 발생한 ⓑ 병원의 이례적인 감염 양상을 비말감염만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2차 감염자 29명 중 9명만이 1∼2m 이내로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같은 병실 환자, 의료진이었다. 나머지 20명은 같은 병실이 아닌 같은 병동 환자였고, 심지어 이 20명 중에는 다른 층의 환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보건 당국 스스로 ‘공기감염 모드’로 의료진과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 등이 드러나 ‘메르스는 공기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확언에 의구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호언장담은 며칠 만에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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