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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에 웃는 오뚜기, ‘카레’엔 울다…카레 점유율 70%대 흔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카레강자’ 오뚜기가 라면시장에서 농심을 추격하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주력인 카레시장에서는 대상에 점유율 20% 이상을 빼앗기며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최근 몇년째 이어지면서, 연내 라면시장과 카레시장에서 1, 2위간 점유율 격차가 얼마나 더 좁혀질지 주목된다.

8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오뚜기 카레는 2012년부터 3년간 75.9%, 73.5%, 72.1%로 매년 점유율(판매액 기준)이 하락하는 추세다. 더욱이 올 1~4월 점유율이 71.1%를 기록하면서 연내 70%대가 무너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카레시장은 1969년 오뚜기 분말카레 출시 후 40여년 간 오뚜기의 절대독주가 이어진 시장이기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대상 카레여왕은 12.6%, 16.8%, 20.3%로 점유율이 매년 상승했고, 올 1~4월에는 21.4%로 더욱 높아졌다.

물량 기준으로도 오뚜기는 지난해 79.5%에서 올 1~4월 79.2%로 점유율이 낮아진데 비해, 대상은 같은 기간 14.0%에서 15.0%로 상승세다. 카레시장은 지난 2012년 85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044억원, 올해는 1100억원대 규모로 소폭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카레시장에서의 약진에 대해 대상은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레에 밀가루 대신 우리 쌀을 첨가했고, ‘퐁드보 육수’로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매운맛 스파이스‘를 넣어 하나만 사도 취향대로 먹을 수 있고, 물에 잘 녹는 ‘스노우 과립’ 타입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해물’, ‘구운마늘&양파’, ‘토마토&요구르트’, ‘치즈&코코넛’ 등 색다른 맛을 선보였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대상은 카레가 휴가철을 포함해 외부활동이 잦은 6월~8월에 매출이 상승하는 만큼,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해 현재 200억원대 초반인 매출을 올해 300억원대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뚜기는 진라면과 참깨라면 등이 선전하면서 라면시장 점유율이 2013년 14.1%에 이어 지난해 16.2%, 올 1분기에는 17.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절대강자’였던 농심은 65.9%, 62.4%, 62.8%로 하락세다. 라면시장은 2013년 2조100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1조9700억원 규모로 줄고 있어 오뚜기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카레시장에서 절대지존의 자리에 있던 오뚜기가 최근 몇년 새 카레시장이 위협받자 라면시장에서 절대강자 농심을 위협하며 활로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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