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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태클 ‘엘리엇’, 4일 하루에만 수백억 시세차익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4일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며 사실상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3일 추가 매수한 삼성물산 지분으로 하룻동안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경영 참가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시세 차익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기존에 삼성물산 주식을 약 773만주(4.95%) 보유하고 있었고, 3일 추가로 339만주(2.17%)를 매수했다. 이로써 지분율 5%를 넘기면서 지분 내역 공시 대상이 됐다.

4일 장 시작 전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보유 사실이 공시되고서 삼성물산 주가는 급등세를 보여 전날보다 10.32% 상승한 6만9500원에 마감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밝힌 3일 삼성물산 매수 물량 339만여 주의 평균 취득 단가는 6만3560원이다. 하루만에 주당 5940원이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확보가 분쟁을 촉발함으로써 실익을 얻으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인식을 줘 주가를 올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헤지펀드 측은 오늘 주가 상승만으로도 큰 폭의 수익을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분을 7% 확보했다고 해서 합병 결의를 무산시킬 가능성은 떨어지며 삼성그룹 지분이 낮다고 하지만 삼성 측이 이에 대한 준비 없이 합병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현재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15만6493원과 5만7234원을 웃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다는 보유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면 된다.

아울러 삼성물산에 대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이 19%대에 머물러 소유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세력이 합병 반대에 필요한 지분을 모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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